“마이클 잭슨 닮은 여인” 안치환 신곡, 김건희 외모 비하 논란
尹 배우자 김건희 겨냥한 ‘마이클잭슨을 닮은 여인’
“이건 풍자·해학 아냐” 반발… 마이클잭슨 팬도 비판
국힘 “외모 겨냥… 풍자·해학 아닌 질 낮은 조롱 불과”
‘민중 가수’ 안치환씨가 지난 12일 새로 발표한 디지털 싱글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연상시키는 ‘거니’라는 가사(왜 그러는 거니/뭘 꿈꾸는 거니/바랠 걸 바래야지 대체/정신없는 거니/뭘 탐하는 거니/자신을 알아야지 대체/어쩌자는 거니)가 반복되는 가운데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 이름도 여러 번 바꾼 여인”이라는 표현 등으로 김씨와 팝가수 마이클 잭슨 외모를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
소속사 A&L 엔터테인먼트는 안씨가 작사, 작곡, 편곡한 이번 신곡에 “블루스풍의 포크록 장르로 해학과 비판의 정서를 담은 곡”이라고 했다.
안씨는 작곡 배경에 대해 “오랜 세월 세상과 단절 없이 살아온 내가 이토록 강렬하게 느끼는 이 불길하고 끈적한 의식을 배반할 수 없었다”며 “저항가요에 있어 풍자와 해학의 가치는 언제나 최고의 예술적 덕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나의 대의명분과 가치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시대는 갔다”면서 “니편내편으로 갈라져 온갖 혐오와 조롱의 요설이 판치는 세상이다. 노래 또한 이 천박한 시대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하고 있으니 실로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4000개 넘게 달린 유튜브 댓글 대다수는 안씨와 신곡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대선후보 자질과 무관한 배우자 외모를 공격했다는 점, 비방을 위해 마이클잭슨까지 끌어왔다는 점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유튜브 유저들은 “이건 풍자도 해학도 아니고 그냥 저열함만 느껴진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던 사람도 결국 추하게 문드러지는 모습이다”, “정치적 사상이나 이념을 표현할 수는 있는데 전혀 관계없는, 게다가 고인(마이클 잭슨)을 이렇게 능욕하는 건 선을 세게 넘은 것”, “대선후보 부인을 비판한답시고 외모와 여성성 공격이나 하는 데서 참담함을 느낀다” 등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박민정 국민의힘 선대본부 여성본부 청년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안치환씨는 과거부터 세상을 풍자하고 민중가요 작곡을 해와 한때는 칭송을 받기도 한 인물”이라며 “그러나 이번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은 비판하고자 하는 내용도 없이 단순히 외적인 부분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불쾌함만을 남길 뿐이었다. 외모 비하와 여성 혐오로 범벅된 내용은 더 이상 풍자나 해학이 아닌 질 낮은 조롱”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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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