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탈당 안한다'…전국승려대회 앞두고 이재명 뜻에도 버티기


작년 국감 해인사 봉이 김선달 발언 촉발한 ‘정청래 탈당 대동단결’
“이재명 측 탈당 권유했지만, 안 할 것”
정청래, SNS에 ‘이재명 후보 뜻, 탈당 권유’…모친에게 탈당여부 묻기도

전국승려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인사 봉이 김선달 발언 정청래가 탈당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19일 정청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마포구을, 3선) SNS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라는 문장으로 시작한 글을 시작했다.



정 의원은 "내 사전에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라며 "여러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참 많이 힘들게 한다. 굴하지 않고 대선승리를 우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더불어)민주당을 사랑한다. 저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탈당 여부를 모친에게 묻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작년 국정감사에서 정 의원이 합천 해인사를 두고 봉이 김선달에 빗댄 일이 있었다. 이에 불교계는 정 의원을 제명·출당 시키라는 요구를 지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처인 김혜경 씨는 성담사, 은해사, 정토마을 수련원을 돌며 갈등해소 신호를 보내기도 했지만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나섰지만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17일엔 정 의원은 조계종 지도부를 방문해 108배를 올리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한 표가 소중한데 불교계가 돌아서면 대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문화재보호법을 발의했다. 구랍 21일 정 의원은 "불교계가 (문화재를)대신 관리 해왔으니 전폭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문화재 관람료에 대한 저의 발언...사과 말씀 드린다"라고 게재했다.

조계종은 오는 21일 문재인 정부의 두드러진 종교편향을 규탄하는 '전국승려대회'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진행한다. 승려대회 이후에도 정 의원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협의해 다음 달 말 경 범불교도 대회를 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은 구랍23일 전국교구본사 주지회의에서 "민의를 대신해야할 국회의원은 불교계 폄하발언을 하고 공적기관에서 지속적으로 불교계를 백안시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상식선에서 용인될 수 있는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8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뜻이라며 자진 탈당을 권유받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왔다"며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라고 적었다.

'이핵관'은 국민의힘의 '윤핵관'(윤 후보측 핵심관계자)를 빗대 이재명 후보의 핵심관계자를 뜻하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저는 컷오프(공천 배제)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 내 사전에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참 많이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굴하지 않고 버티며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생사 참 힘들다. 이러다 또 잘리겠지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정 의원은 "당이 저를 버려도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 오히려 당을 위해,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 지난 컷오프 때처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당을 사랑한다. 저는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후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대선 후보에 이어 정 의원도 재차 사과의 뜻을 표명했지만 불교계의 부정적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SNS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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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