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관계의 숨을 틔우자
서로 마음을 나누고 함께 수행하는 어느 모임에 참석했다.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순수한 마음을 나누면서 서로를 힐링하는 자리였다. 마침내 둥그렇게 서서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참석한 사람들 간에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 가운데 어느 70대 할머니가 계셨다. 백발의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거기에 참석한 한 사람씩 꼭 안아주었다. 나는 그 분이 날 안아 주실 때 무언가 가슴에 평온함을 느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화력이 전해졌다. 거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이 평온함 가슴 뭉클한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그 후 그 모임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어 서로 마음을 문을 열고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 분의 사람을 평온하게 하고 순수한 인간의 정을 느끼도록 하는 그 힘을 바로 숨이 틔는 관계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논어에 “친구가 멀리서 나를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말이 있다. 이는 공간적 측면의 거리도 중요하겠지만 특히 심리적으로 멀리 느껴지던 친구가 마음의 문을 열고 나를 찾아 와 서로 간의 관계에 숨이 틔워질 때 참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관계의 숨이 틔워질수록 서로 간의 소통의 장은 넓어지고 깊어진다. 그리고 우리는 참된 기쁨을 맛보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내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내 삶의 정원을 이루는 한 구성체이다. 내 삶의 정원을 아름답고 풍요롭고 고귀하게 꾸미려면, 내 삶의 정원을 이루는 모든 것과 함께 소통하고 서로 공감 공명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삶의 정원의 구성체와 더 높은 뜻과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내 삶의 정원이 갈등과 반목으로 오염되고 미움과 두려움 그리고 오해의 쓰레기장이 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서로의 관계가 끊어지면 관계의 숨은 막힌다. 관계의 숨이 막히면서 점차 내 삶은 오해와 원망으로 뒤덮인다. 내 삶의 정원이 희망의 꽃이 피고 서로 조화롭고 함께 행복을 창조해 가는 파라다이스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는 관계에 숨 틔움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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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