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채용 물밑 작업... 정상화 수순 나선다
늘어나는 화물 수요·포스트 코로나시대 대응 나서
대한항공이 조종사 확보를 위해 물밑 작업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나는 화물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공군 전역 예정자 등을 중심으로 채용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 정도다. 내달 정부에서 받는 고용유지지원금이 종료되면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동안에는 신규 채용이나 근로자 해고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B777 등 대형 항공기를 운항할 인력이 상당히 모자란 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B777 기장은 2019년 494명(내국인 352, 외국인 142)에서 지난해 483명(내국인 366, 외국인 117)으로 11명 줄었다.
수치상으로는 감소 인원이 적지만 현재 외국인 기장이 대부분 휴직 중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20% 넘게 줄어든 셈이다. 현재 정상 근무 중인 대한항공의 외국인 기장은 40명 정도에 불과하다. B777 기장들이 과도한 업무에 내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화물 운송량은 급증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세계 항공수송 통계 2021'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80억9100만FTK(톤킬로미터·각 항공편당 수송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것)의 국제화물수송 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 73억9000만FTK보다 9.5% 증가한 수치로, 세계 5위다.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이 운송한 화물의 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한 41만7759t이다.
업계관계자는 “B777은 여객기와 화물기 모두 대한항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델”이라며 “대한항공이 화물뿐만 아니라 향후 증가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 부문 기장의 증원은 필수”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글로벌 항공업계도 서서히 정상화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내수의 경우 올해 이미 평년 수요를 회복한 상황이다.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항공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미국 델타항공은 최근 휴직 중이던 직원들을 복귀시키고 내년 여름까지 조종사 1000명 이상을 채용한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도 미국 대형항공사 중 처음으로 조종사 300명을 신규 선발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휴직 중이던 조종사 209명도 최근 정상 근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신규 채용에는 걸림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계열사인 진에어에서 B777 조종사를 파견받아 숨통을 틔울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노조는 여전히 많은 기장이 휴직 중인 가운데 조직 외 인력을 충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기종별로 운항 자격이 필요한데, 기종 전환 훈련을 위해서는 반년가량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항공은 일부 인력의 기종 전환 훈련, 외국인 조종사의 복귀, 외부 충원이라는 세 가지 트랙으로 문제의 해법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큰 내수 시장을 가진 글로벌 항공사들은 이를 중심으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내수 시장이 작아 더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한항공도 마냥 손 놓고 기다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공군 전역 예정자 등을 중심으로 채용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 정도다. 내달 정부에서 받는 고용유지지원금이 종료되면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동안에는 신규 채용이나 근로자 해고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B777 등 대형 항공기를 운항할 인력이 상당히 모자란 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B777 기장은 2019년 494명(내국인 352, 외국인 142)에서 지난해 483명(내국인 366, 외국인 117)으로 11명 줄었다.
수치상으로는 감소 인원이 적지만 현재 외국인 기장이 대부분 휴직 중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20% 넘게 줄어든 셈이다. 현재 정상 근무 중인 대한항공의 외국인 기장은 40명 정도에 불과하다. B777 기장들이 과도한 업무에 내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화물 운송량은 급증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세계 항공수송 통계 2021'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80억9100만FTK(톤킬로미터·각 항공편당 수송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것)의 국제화물수송 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 73억9000만FTK보다 9.5% 증가한 수치로, 세계 5위다.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이 운송한 화물의 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한 41만7759t이다.
업계관계자는 “B777은 여객기와 화물기 모두 대한항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델”이라며 “대한항공이 화물뿐만 아니라 향후 증가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 부문 기장의 증원은 필수”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글로벌 항공업계도 서서히 정상화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내수의 경우 올해 이미 평년 수요를 회복한 상황이다.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항공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미국 델타항공은 최근 휴직 중이던 직원들을 복귀시키고 내년 여름까지 조종사 1000명 이상을 채용한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도 미국 대형항공사 중 처음으로 조종사 300명을 신규 선발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휴직 중이던 조종사 209명도 최근 정상 근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신규 채용에는 걸림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계열사인 진에어에서 B777 조종사를 파견받아 숨통을 틔울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노조는 여전히 많은 기장이 휴직 중인 가운데 조직 외 인력을 충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기종별로 운항 자격이 필요한데, 기종 전환 훈련을 위해서는 반년가량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항공은 일부 인력의 기종 전환 훈련, 외국인 조종사의 복귀, 외부 충원이라는 세 가지 트랙으로 문제의 해법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큰 내수 시장을 가진 글로벌 항공사들은 이를 중심으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내수 시장이 작아 더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한항공도 마냥 손 놓고 기다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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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