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34% 민주 36%…'민주당에 실망' 계엄 전으로 돌아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12월 10~12일 여론 조사에선 찬성이 75%, 반대가 21%였는데, 이번 조사에선 찬성이 11%포인트 줄고, 반대가 11%포인트 늘었다. 한국갤럽은 “탄핵 소추안 가결 직전 대비 중도·보수층 일부가 탄핵 반대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직무 평가는 긍정 31%, 부정 56%였다.
정당 지지율도 이런 추세가 반영됐다. 12월 10~12일 조사 때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0%, 국민의힘 24%였고, 12월 17~19일 조사에선 민주당 48%, 국민의힘 24%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36%, 국민의힘 34%로 비슷해진 것이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3%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73%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4%, 민주당 35%,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29%다. 지난달 탄핵안 가결 직후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두드러졌던 민주당 지지세가 다소 약해졌다.
한국갤럽은 “그동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소추안 가결, 국회의 탄핵 소추안 내용 변경 관련 공방, 수사권 혼선과 체포 영장 집행 불발 등 난항 속에 진영 간 대립이 한층 첨예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기존 여당 지지층의 정권 교체 위기감을 고취하는 한편, 제1야당에 힘 실었던 중도·진보층의 기대감을 잦아들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갤럽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달 중순 민주당 지지도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민의힘과 격차(24%p)를 벌렸는데, 3주 만에 양대 정당 구도가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고 분석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세가 약화된 이유로 지난달 탄핵안 가결 직후 진보층과 중도층의 결집이 두드러졌으나 시간이 흐르며 기대감이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고 갤럽은 분석했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3%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73%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4%, 민주당 35%,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29%로 가장 많았다.
탄핵 소추 이후 보수 지지층 결집 현상도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여권 핵심 지지 기반인 70대 이상에서 51%에서 56%로 상승했고, 보수층에선 63%에서 73%로 뛰어올랐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선 33%에서 52%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조국혁신당은 5%, 개혁신당은 2%,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 19%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은 찬성 64%, 반대 32%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과 비교하면 11%p가 찬성에서 반대로 선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관적 정치 성향별 탄핵 찬성 기준으로 보면 진보층은 한 달 전과 다름없으나(97%→96%), 중도층(83%→70%)과 보수층(46%→33%) 일부가 생각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 전부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판결 전까지 3개월간 찬반 여론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2016년 12월 탄핵 여론은 찬성 81%·반대 14%, 2017년 3월 초에는 찬성 77%·반대 18%로 조사된 바 있다.
한국갤럽은 “그동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 국회의 탄핵소추안 내용 변경 관련 공방, 수사권 혼선과 체포영장 집행 불발 등 난항 속에 진영 간 대립이 한층 첨예해졌다”며 “이는 기존 여당 지지층의 정권 교체 위기감을 고취하는 한편, 제1야당에 힘을 실었던 중도·진보층의 기대감을 잦아들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32%,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홍준표 대구시장 5%, 오세훈 서울시장 3% 순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2%, 우원식 국회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각각 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3%였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및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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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