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쇼크'에도 유통기업 정상 근무…"환율 등 상황 예의주시"
밤사이 긴박하게 일어난 계엄령 선포·해제 사태에도 주요 유통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상 업무를 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초유의 사태에 밤새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이르게 계엄이 해제되면서 한숨 돌린 분위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그룹의 주요 유통 계열사 직원들은 모두 특이사항 없이 정상 출근했다. 전날 밤 계엄 선포 후 6시간여 만에 해제되면서 특별한 대책 회의 없이 통상 근무를 결정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금융·증권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만큼, 돌아가는 상황을 주시하며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들은 이날 새벽 배송을 차질 없이 마쳤다. 쿠팡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주요 담당자들이 비상대기했지만 새벽 로켓배송은 이상 없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SSG닷컴(쓱닷컴)도 이날 새벽 배송을 정상적으로 마쳤다. CJ대한통운도 현장 특이 사항이 없으며 평소와 같이 정상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만약 계엄령과 동시에 야간 통행금지 등이 이뤄졌으면 밤사이 물류 수송이나 수출에 차질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그 정도 상황까지 가기 전에 계엄이 해제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배달앱인 쿠팡이츠와 요기요도 비상계엄이 해제되면서 평소와 같은 근무 체계를 운영하고, 배달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재 배달 서비스 등은 모두 차질 없이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유통 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그룹은 밤사이 특이사항 없이 정상 출근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과 농심, 동원F&B 등 주요 식품기업도 현재까지 근무나 해외 사업과 관련해 특이사항은 없는 상황이다.
식품업계도 마찬가지다.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오뚜기, 오리온, 동원, 농심, 삼양식품 등 주요 기업들은 모두 특이사항 없이 통상 업무에 돌입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변동성이 커진 환율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은 계엄이 선포된 이날 새벽 1446.5원까지 올랐다가 계엄 해제 후 다소 진정된 상태다. 하지만 정국 불안에 따른 상승 압력과 외환당국의 사장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며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급등할 경우 단기적으론 수출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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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