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與대표 출마…"한동훈·원희룡, 민주당과 싸워 진 사람"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21일 "보수대혁명을 통해 이기는 정당, 민생 정당을 만들겠다"며 차기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5선 지역구이자 수도권 '험지'인 인천 미추홀구의 용현시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오랫동안 당원들과 동고동락한 보수의 적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4·10 총선 책임자였던 한 전 위원장과 '명룡(이재명·원희룡) 대전'에서 낙선한 원 전 장관을 겨냥해 "지금 총선에서 패배한 몇 분들은 자숙의 시간"이라며 "전당대회 등 어떤 정치 일정을 징검다리 식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저는 누구보다 당의 적통 세력으로서 이 당을 한 번도 배신한 적이 없다. 당은 나를 배신한 적이 있어도 나는 당을 배신한 적이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위기 속에서 당이 분열하고 쪼개졌어도 당원분들과 같이 울고 옆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당의 체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 대통령에게 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자세히 비교 평가해달라"며 "그러면 윤상현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의 지역 정치 쪽에 많이 함몰돼 있었고, 이제부터 중앙정치에 나가는 신호탄으로 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당 대표 필요성을 내세워 전당대회 세몰이를 시도할 전망이다.
윤 의원은 원 전 장관의 출마가 한 전 장관을 견제하기 위한 대통령실 의중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며칠 전만 해도 저한테 안 나오겠다고 그러더니 무슨 생각으로 나오시는지 모르겠다"며 "원 전 장관도 일단 총선에서 패배했으니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비윤계 대표주자로서 자신을 돕는 인사들이 있는지 묻는 질의에는 "안철수 의원님 딱 한 분한테만 말씀드렸다. 저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정치적 동지"라며 "당의 줄 세우기와 합종연횡, 눈치 보기 이런 것들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7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윤 의원은 "대통령과의 신뢰 속에서 대통령에게 어떤 쓴소리, 할 말도 다 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대통령의 투박한 국정 운영이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다"며 "대통령이 먼저 변화의 물꼬를 튼 이상, 당이 같이 가며 당의 변화, 대통령실의 변화, 정부의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심이 당심 되고, 당심이 윤심 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해 대통령이 올바르게 국정을 판단할 수 있게 하고, 또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의원은 여의도연구원 혁신(가치정당), 중앙당 민원국 가동·약자 위원회 신설(민생정당), 지역당 설치·원외 사무총장 임명·당원소환제(혁신정당)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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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