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두 번째 기자회견…'김여사·채상병·거부권' 질문 제한 없다
"윤대통령 기자회견 9일 적일"…민정수석 다음 주 발표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진행하는 출입기자단 기자회견과 관련해 주제를 제한하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여러 국정 현안에 관한 질문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5일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뉴스1과 한 통화에서 "가급적이면 자유롭게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도 기자들이 자유롭게 주제를 선택해 질문하도록 했다.
이전 정부에서는 경제와 사회, 국방, 외교 등 분야별로 시간을 나눠 해당 주제에 맞는 질문을 하는 식으로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으나, 질문을 제한하는 것이 인위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게 대통령실 내 인식이다.
취임일(5월 10일)을 하루 앞둔 9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와 내용과 형식 면에서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전망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약 20분간 모두발언을 통해 100일 성과를 소개하고 이후 33분간 기자들에게 질문 12개를 받았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 2년간 어떻게 국정을 운영했는지 보고하는 시간이 짧게라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3년 국정은 어떻게 이끌 것인지도 국민께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소도 현재로서는 지난번과 똑같이 대통령실 청사에서 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기자회견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자세한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제한 없이 질문을 받으려는 것은 '불통' 이미지를 해소할 필요성이 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제22대 총선에서 범야권에 192석을 내주며 참패한 원인 중 하나인 불통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현재 윤 대통령 앞에 놓인 최대 과제로 꼽힌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첫 영수회담을 하며 협치로 향하는 첫발을 뗐으나 민주당이 곧바로 '채상병 특검법'을 단독 처리하며 정국이 다시 얼어붙은 대목도 관전 포인트다.
윤 대통령이 대야(對野)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다시 협치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에 정치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새로 선출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2대 국회가 문을 열면 윤 대통령이 과거 재의요구권(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추진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명품가방 수수 논란, 민정수석실 신설을 비롯한 조직 개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 불발서 비롯된 외교 기조 문제, 이달 예정된 한일중 정상회의 등도 언급이 나올 수 있는 현안들이다.
대통령실은 예상 질문을 취합하며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자회견이 전통적인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질문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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