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과 전공의들, ‘총궐기대회’에 학부모랑 같이 갔다
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주말 열린 대규모 집회에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학부모가 함께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와 의대생이 주축이 된 시위로 알려졌지만, 이 시위에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학부모들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날(3일) 집회에 전공의와 의대생 그리고 이들의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와 의대생 학부모들은 아들과 딸을 공부 잘 시켜서 의대에 보내고 전문의를 만들기 위해 수련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녀들이 (의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총궐기대회에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3일 "정부가 의사의 노력을 무시하고 오히려 탄압하려 든다면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의협 추산 4만 명, 경찰 추산 1만 2,000명이 참가했다.
한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의사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집회 참석을 강요했다는 글이 돌기도 했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수사에 착수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했고, 대통령실도 집회 당일 관련 의혹에 대해 '무관용 원칙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의협은 "만약 이러한 의사 회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의협이 먼저 나서 해당 회원을 징계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당사자께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대생들이 대거 ‘동맹휴학’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학 의대생들은 휴학하는 데 학부모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한림대 의대 의료정책대응TF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휴학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지만, 나흘간 한림대 의대에서 아무도 휴학원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들이 휴학에 필수적인 ‘학부모 동의’나 ‘지도교수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한림대는 본인 의사와 학부모 의사가 확인되고 지도교수 면담까지 거친 학생에 한해 휴학을 허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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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