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 될 수 있어… 경기 분도도 적극 추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분도(分道) 역시 적극 추진 의사를 밝히며 “그래야 김포 시민이 원하는 대로 김포가 서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김포 장기동 라베니체 광장에서 김포검단시민연대가 주최한 5호선 중재안인 GTX-D 노선안 환영 및 조기 개통 촉구 시민대회에 참석해 “동료 시민이 원하면 저는, 국민의힘은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 경기도는 너무 커졌다”며 “그래서 경기도가 경기도민의 삶을 꼼꼼하게 챙길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모두 알고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제가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까지 국민의힘은 김포 등의 서울 편입을, 민주당은 경기 분도를 주장하면서 둘이 양립 불가능한 것처럼 맞서왔다”며 “그런 대립 구도가 지속되면 서로 양쪽을 공격하면서 결국 어느 것도 실현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제 저와 국민의힘은 발상을 전환했다”며 “경기 동료 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 서울 편입도, 경기 분도도 해당 주민 뜻을 존중해 모두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도는 너무 넓어서 지역마다 원하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김포 시민이 원하는 바가 다를 것이고, 동두천·의정부 시민이 원하는 바가 다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둘 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고 현실화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목련’에 대해서는 “어제 저는 국민의힘이 국민께 드리는 연하장 그림으로 목련을 골랐다”면서 “우리가 봄이 오기를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목련의 개화시기는 4월 초로 알려져 있는데, 제22대 총선이 열리는 오는 4월 10일을 고려해 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전날 구리에 이어 이날 김포까지, 연이틀 ‘서울 편입’ 요구가 나오는 서울 인접 경기권 도시를 방문했다. 지난달 31일 수원에서 경기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과 경기를 남북으로 나누는 분도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연이어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전 대표 시절 시작한 ‘메가시티’를 그대로 추진하기보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논의 등도 병행해 서울과 경기도의 생활권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당내 태스크포스(TF)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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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