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당 586 의원에 '저격수' 배치…박민식 등 출격
영등포갑 박민식 대 김민석 중·성동갑 윤희숙 대 임종석 마포을 김경율 대 정청래
여당, 최대 승부처 서울서 586기득권 청산 프레임 부각해 중도층 민심 잡기 포석
윤희숙 부친 땅 투기 의혹, 김경율 '윤-한 갈등' 촉발자 논란 등 당내 거부감 존재
김민석 철새 정치인 비판, 임종석 대표적 586, 정청래 비호감 커…당내 부정적 인식
국민의힘이 제22대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야권의 '586(1950대 이상, 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 운동권' 출신 현역 의원에 맞서 저격수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4월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586기득권 청산(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프레임을 부각해 중도층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최근 586 운동권 대표 주자 중 하나인 김민석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 북강서갑 재선 의원 출신으로 경기 분당을 출마를 타진했던 박 전 장관은 김 의원이 속한 운동권 그룹을 비판하면서 출마 명분을 찾았다. 박 전 장관은 보훈부 장관 시절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공개 비판하는 등 이념 전쟁을 이끈 바 있다.
박 전 장관은 "대한민국은 위기"라며 "그 위기의 이유 중 하나는 야당의 입법 폭주와 모든 것을 투쟁으로 몰아가는 운동권적 사고다. 특히 기득권이 되어버린 운동권 세력의 낡아 빠진 이념 공세와 무조건적 트집잡기는 대한민국 발전의 걸림돌이 되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이번 총선을 통해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를 놓고 야당의 기득권 운동권세력과 정면승부를 펼쳐나갈 것"이라며 "국민여러분께서 올바른 길을 선택해 주실거라 믿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박 전 장관의 도전장에 "용산은 이념전쟁을 바라지만 국회1번지 영등포는 정책비전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당적을 여러 번 옮긴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의 험지로 꼽히는 중·성동갑에는 586운동권 대표 주자 중 하나이자 친문재인계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윤 전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를 열고 "임 전 실장이 나온다고 하는 건 고마운 일"이라며 "586 대표 정치인이 나오든, 개딸 전체주의 , 당대표를 보좌할 그런 세대 정치인이 나오든 잘 싸워야 된다 생각한다. 과거를 보내고 미래로 가기 위한 전쟁을 국민 앞에서 잘하겠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경제 전문가로 문재인 전 정권이 밀어붙인 '임대차 3법'의 문제점을 비판해 주목 받은 윤 전 의원의 중·성동갑 출마 선언은 586 운동권과 친문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임 전 실장을 저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부친의 땅 투기 의혹을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어 총선 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친의 부동산 의혹을 제기하자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 및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사실상 인정하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본인과의 관련성은 적극 부인한 바 있다.
윤 의원 부친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이 농지를 매입했다는 추가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부친의 농지 매입 시기를 전후해 주변에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세종 미래 일반 산업단지, 세종 복합 일반 산업단지 등이 우후죽순 들어선 점을 근거로 한다. 실제 8억2천여만 원에 매입했던 논 시세는 5년 만에 10억 원가량 오른 18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조국 흑서' 공동 저자 출신인 김경율 비대위원의 출마를 권유하고, 출마 사실을 처음으로 소개했다가 사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갈등을 촉발시킨 인사라는 점에서 당 내부에선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그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로 비유하며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정 의원을 "개딸 민주주의,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정치, 이재명 개인 사당화로 변질된 안타까운 정치를 상징하는 의원이 정청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회계사는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서 평생 싸워왔다. 부조리가 있는 곳,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김 비대위원은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에서 활동했지만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장관과 진보진영을 비판하며 참여연대를 탈퇴했다. 이후 조 전 장관을 비판하는 '조국 흑서'를 공동 집필했고 보수진영에서 활동하다가 한동훈 체제 비대위원으로 합류했다.
정 의원은 막말 논란으로 비호감도가 높다. 2022년 문화재청 국정감사 때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특정 사찰을 지목해 “매표소에서 거리가 3.5㎞”라며 “그 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3.5㎞ 밖의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통행세를 낸다.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요”라고 말했다.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징수하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빗댔다. 부적절한 발언에 불교계가 정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고 결국 정 의원은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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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