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퇴진 집회’ 新전대협 김근태, 국회의원 되다
"1주일 전쯤 (의원직을 승계하게 되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의원직에 대한 기대 없이, 정치를 그만할까 생각도 하고 있었던 때라 뜻밖이었다."
29일 김근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사진)은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탈당 및 의원직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 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권 전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임시회기를 마지막으로 21대 국회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저의 21대 국회 고군분투 의정활동도 마무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권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 비례대표 순번 3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에 따라 당시 4번 순번이던 김 부대변인이 권 전 의원의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김 부대변인은 연세대 공과대학 졸업 후 2019년 서울대 재료공학부 대학원 재학 시절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집회'를 주도했다.
2020년부터 학생단체 신(新)전대협(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에서 서울대 지부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같은 해 3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에 의해 영입돼 21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 4번을 받았다. 국민의당이 6.79%의 당 득표율을 기록, 3번까지만 당선되며 국회 입성엔 실패했다. 2022년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합당 이후 지난해 4월부터 상근부대변인을 맡고 있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을 모두 겪은 청년 정치인이다.
지난해 7월부턴 SNS 활동을 멈추는 등 공식적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부대변인은 "정치가 힘들어서라기보다는 나중에 정치를 하더라도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내가 밥벌이도 잘하는, 그 나름 성공한 이력을 갖고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정치 외적으로도 뛰어난 사람임을 인정받길 원했다"며 "부친이 조그마한 공장을 운영하는데, 일을 도우며 생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창 쇳가루 마시면서 일하고 있던 차에 갑작스럽게 (의원직 승계)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의 의원 임기는 21대 국회가 마무리되는 5월 말까지다. 권 전 의원이 소속됐던 교육위원회로 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김 부대변인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교육위원회로 가게 될 것 같지만 반드시 전 의원의 상임위원회로 갈 필요는 없다고 들었다. 국회에 들어가면 한번 살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기가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승계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주기로 했다. 2월 1일 열리는 본회의부터 의원으로서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안철수 의원에게 인사차 전화했더니 '잘 됐습니다'라며 반가워하더라"고 덧붙였다.
의정 계획에 대해선 "보좌진을 꾸리는 등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우선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을 정리하는 등 체계를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당당하되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되 비굴하지 않게 120일을 보내고 싶다. 부끄럽지 않은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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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