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한 계좌로 중고물품 사기"…경찰, 잇단 피해신고 수사 나서


경기 과천경찰서는 온라인 신고를 통해 접수된 중고 사기 피해 신고 16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알게 된 A씨의 계좌에 입금했다가 돈만 가로채인 피해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특정 사기 일당이 A씨 계좌를 비롯한 다수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인 중고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리 대출을 빌미로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서 계좌 정보를 건네받은 뒤 이를 중고 사기를 위한 수금 계좌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이들로부터 중고 사기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피해자 36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피해 금액은 수만∼수십만원 규모지만, 일부는 중고차 대금으로 수천만원을 송금했다가 가로채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피해자는 "○○저축은행이라는 허위의 금융기관을 사칭한 일당이 피해자들을 속여 계좌를 개설하게 한 뒤 집중적으로 중고 사기를 저지르고 잠적하는 유형의 사기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금도 피해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송금한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여서 구체적인 혐의나 피해자 규모가 드러나진 않았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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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