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상식, 박원석‧정태근과 '미래대연합'으로 새출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의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이 '미래대연합(가칭)'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내걸고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 12일 국회에서 '원칙과 상식' 조응천 의원 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 김종민 의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조 의원.

'미래대연합'의 전·현직 의원들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과 상식 위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면서 "1월 14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단독] 이낙연‧정태근‧박원석 손잡는 원칙과상식, 창당 로드맵은…")

민주당 출신의 김·이·조 의원은 지난 10일 탈당했고, 뒤이어 박 전 의원과 정 전 의원도 정의당과 국민의힘에 각각 지난 11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리고 이날 '미래대연합'이라는 깃발 아래에서 다같이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이들은 "승자독식 기득권 정치 타파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는 모든 세력, 실종된 도덕성을 회복하고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모든 개혁세력, 미래세력이 함께 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정치는 실패했다."며 "상대방과 싸워서 이기는 데만 몰두하느라 세상도, 국민의 삶도 바꾸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기득권 양당 정치 모두는 반성할 생각도, 변화할 의지도 없다. 한국 정치는 닥치고 공격, 묻지마 열광이 가득한 콜로세움이 돼버렸다"며 "지금의 방탄정치, 패권정치, 적대와 대결의 승자독식 정치, 무능과 무책임의 그들만의 정치를 타파하지 않고는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는 그 소명과 가치를 따라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들은 미래대연합의 지향점으로 '공존 사회'을 제시했다.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은 '함께 사는 미래'"라며 "각자도생, 승자독식에서 함께 사는 미래, '공존 사회'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신기술 신산업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인간다운 삶을 지켜내야 한다, △양극화 불평등을 해결할 획기적 대안에 합의해 내야 한다, △기후 위기, 인구 위기, 지방 소멸의 예고된 미래 불안을 바꿔내야 한다, △미중 충돌의 국제질서 변화와 북핵 위기를 헤쳐나갈 대한민국의 평화전략, 협력전략을 찾아야 한다, △넘치는 지식 정보, 다양해진 사회, 똑똑한 시민에 맞는 현대적 민주주의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이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 나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함께 사는 미래'를 열어갈 신진 역량을 발굴하겠다"며 "동참을 결단한 기존 정치인도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 원칙으로는 능력과 기득권 타파에 대한 신념, 도덕성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보수의 나라, 진보의 나라에서 함께 사는 모두의 나라로 가자"면서 "반드시 제대로 된 정치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미래대연합 출범 의의에 대해 "각 영역과 정당에서 기득권 체제와 싸우고 왔던 소신 있는 합리적인 정치인 다섯 명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제3지대 단일 대오 빅텐트를 반드시 만들어내서 한국 정치 구조의 근본을 바꾸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그게 가능하겠냐'고 이야기하지만,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게 정치다. 그 가능 속에서 한국사회 변화, 절박한 삶을 사는 국민들의 산적한 과제들이 조금씩 풀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정의당 탈당 후 사회민주당이 아닌 미래대연합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 "사민당은 유럽 좌파들의 오래된 깃발인데 어떤 정당의 위성 정당 역할했던 역사를 본 적이 없다. 사민당이라는 지금 사민당을 표방하신 이들의 노선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정의당 내부에서부터 저와 확연하게 기조가 다르기 때문에 그분들과 함께 같은 길을 걷는 것은 애초부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연합 여부에 대해 김 의원은 "저희는 미래로 가는 개혁세력이 다같이 힘을 합치자는 목표를 가지고 창당 선언을 했다. 그래서 이낙연 대표 또 그밖에 신당을 추진하는 여러 세력들과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늦어도 설 전에는 우리 국민들한테 설 선물로 이런 미래를 향한 대연합, 새로운 정치세력을 함께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 전 총리와 결합에 앞서) 비전과 가치의 문제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며 "그런 비전과 가치를 라운드 테이블을 만들어서 폭넓게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제3지대 연합을 꾀하는 세력을 두고 '야합'이라는 지적에 나오는 데 대해서는 조 의원이 "일정 부분 동의한다"면서 "그래서 그런 과정(대화) 충분히 거쳐야 되고, 국민이 보고 어느 정도 조율이 되겠구나 동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기준은 미니멀리즘, 최소주의로 가야 한다"면서 "손가락이 아홉 개 달라도 한 개 같으면 같이 갈 수 있는 미니멀리즘으로 가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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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