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끔찍했다, 영원히 만나지 말자"…'탈당 인증' 릴레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피습 사건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중인 가운데, 일부 민주당 당원들의 '탈당 러시'가 펼쳐지는 분위기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탈당 인증샷' 릴레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상당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입당을 시사하고 있다.
9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민주당탈당'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 수십 개가 올라왔다. 이들은 탈당이 완료됐다는 민주당 공식 홈페이지 안내나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화면을 첨부하는 글을 올렸다.
엑스 이용자 A씨는 민주당 탈당 처리 완료 메시지를 첨부하면서 "드디어 끔찍한 민주당에서 탈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수년간 '개딸'(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를 뜻하는 말)에게 수박, 똥파리 소리 들으며 온갖 모욕을 다 당하고 협박도 여러 번 받았지만, 당적을 유지한 이유는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오늘 그 민주당에서 탈당 완료 문자를 받았다. 영원히 만나지 말자"고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당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진짜 대한민국 정당으로 간다"고 적었다. C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지키지 못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제 인생 처음 가진 당적이었다"며 "이제 설레는 신당 열차를 탄다"고 전했다.
이밖에 "민주당 탈당이 트렌드", "민주당 탈당들 많이 하는 것 같아 나도 인증한다", "2차 체포안 부결됐을 때 환멸 나서 바로 나왔다. 사유는 이재명 때문이라고 적었다" 등 글을 올리며 민주당 탈당 인증 글을 올렸다.
이들 대부분은 '이낙연 신당' 합류를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그는 전날 UBC 울산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의 44%가 전과자"라면서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사에 따르면 실제 민주당 의원 중 전과자 비율은 41% 정도다.
그는 당 안팎에서 '야권 분열'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야권의 재건과 확대"라며 "이미 민주당을 떠난 사람을 포함해서 양당 모두 싫다는 분들을 정치 과정에서 모시겠다는 것이니 민주당의 표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다. 야권의 힘을 오히려 키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그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과도 협력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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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