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한동훈 外 인요한·안철수·나경원도? 與비주류서 공동비대위론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계 주류 희생론에 장제원 의원이 응하면서 김기현 당대표 거취 압박으로 이어진 가운데, 수도권·비주류 출신 인사들로부터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제언이 잇따랐다. 당의 간판을 주류 핵심인사로 다시 채울 경우 혁신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단 취지다.
지난 3월 당대표 경선에서 친윤계의 집중공세를 받았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갑·3선)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결국은 그렇게 결심하지 않을까' 시기의 문제라고 봤다"고 답변했다.
안철수 의원은 "정말 어려운 결심을 하셨으니까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면서도 "이 차가워진 민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라고 본다. 제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 만나서 당에 인적쇄신, 국정기조 대전환, 건강한 당정관계 등 4대개혁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적 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에서 최대 대립각을 세웠던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의 김기현 대표가 어떤 결단을 할지에 대해선 "현재 김기현 대표는 두가지 선택밖에 없다"며 "('5560' 지지율 공약처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정말 혁신적인 안을 내세우든지 대표직 사퇴 카드 둘중 하나"라고 봤다.
특히 "당정일치" 구호와 거리를 둔 그는 '김기현 대표 체제가 정리된다는 가정 아래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비대위원장 선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도 "장관으로서 자기 맡은 일을 충실히 한 분들인데 지지층 확장성엔 조금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권 실무자이자 책임자이기도 하지 않나. 현 정권에 대한 국민적인 평가가 낮은 데 대한 책임도 있다"며 "만약 비대위로 간다면 이런 분들도 꼭 필요하지만, 중도 확장을 할 수 있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같은 분도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의 주류가 다시 빈자리를 채우는 모양이 절대로 유리한 구도가 아니다"며 "공동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보수뿐만 아니라 중도와 합리적 진보도 아우를 수 있는 정도의 팀으로 이번 총선을 치르는 게 훨씬 더 당 입장에선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는 실패한 게 아니냐'는 물음엔 "인요한 위원장이 그만둔 바로 다음 장 의원의 결심이 나왔지 않나"라며 혁신이 '현재진행형'이라고 했다. 또 '국민 눈높이'를 인 전 위원장의 강점으로 꼽는 한편 그와 공동비대위라면 한동훈·원희룡 장관 누구라도 "어떤 조합도 상관없다"고 했다.
경기 수원시병 재선 도전을 준비 중인 김용남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김 대표의 거취에 관해 "대표직을 유지하고 총선 불출마나 험지출마를 하는 건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대표직 사퇴, 울산 지역구 출마 시나리오를 거론했다.
그는 "일단 지금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의힘 간판이 바뀌어야 된다는 것"이라며 "비대위로 넘어간다면 자리를 대신할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느냐가 더 중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정상적인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수평적인 관계로 적어도 국민께 보일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 들어와야 된다"고 했다.
또 "두번째론 '수도권 선거'를 좀 알아야 된다"며 "영남 선거는 솔직히 저처럼 수도권에서 선거 치르는 사람은, 정말 3~5%포인트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치열한 선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수도권을 발판으로 오랜동안 정치생활을 해왔던 분들이 공동비대위원장 체제로라도 총선을 잘 치르는 게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동훈·원희룡 투톱 총선'에 관해선 "원 장관은 2000년 16대 총선부터 세번의 국회의원, 두번의 (제주)도지사 선거 경험이 있으니까 수도권 선거 경험이 충분하지만 한 장관은 그 조건엔 부합하지 않는 것 같다"며 "원 장관이라든지 안철수·나경원 등 수도권을 기반으로 오랜 선거경험을 가진 분들"을 거론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한 장관은 만약에 장관을 사퇴하고 입당한다면 가장 인지도 높은 셀럽 아닌가. 대중 인지도나 팬덤이 형성된 인물임은 틀림없는데 선거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총선을 지휘하는 자리보단 전국 지원유세를 다니든지 국민의힘을 '붐업'시킬 역할은 충분히 해내고도 남는다"고 제안했다.
한 장관을 포함한 공동비대위에 대해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거듭 '바지사장'격인 비대위원장이 인선되는 경우에 관한 질문엔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은 100석을 넘길 수 없다"며 "누가 봐도 중립적·공정하게 총선 공천관리를 할 수 있는 분을 공관위원장으로 모셔야 된다"고도 했다.
또 "선거를 결정짓는 건 크게 4가지다"며 "첫째는 (영남과 호남 등) 유권자 성향으로 이건 별로 안 바뀐다. 나머지 3개는 '큰 바람'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높냐 부정평가가 훨씬 높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1대1 아니면 3당·4당 체제에서 치르느냐 구도, 마지막이 인물"이라고 했다. 인물영입으로 이목을 끌려던 당 지도부의 흐름에 "총선 전략을 거꾸로 짜고 있다"며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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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