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씨, 김건희씨’… 야권 인사들의 호칭 논란
“윤석열씨가 김건희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이 윤석열 대통령을 윤석열씨라고 칭하며 공개적인 비판에 나섰다. 그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법 도입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는데, 현직 대통령과 영부인의 이름 뒤에 호칭없이 ‘씨’라고 표현한 것이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치권에서 진영을 떠나 일반적으로 예우 차원에서 제대로 된 호칭을 붙여왔지만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과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호칭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씨가 김건희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는 국민과 야당은 물론 여당에 의해서도 거부당할 것”이라면서 “반대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또 다른 살아있는 권력인 배우자 김건희씨로부터 거부당할 것”이라고 남겼다.
이어 조 전 장관은 “그는 어느 거부를 더 두려워할까? 정권의 파탄과 가정의 파탄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라며 의문을 나타냈다.
조 전 장관의 호칭문제에 대해 논란이 일면서 김정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은 조국 전 장관을 겨냥해 “뻔뻔, 오만, 위선. 창당의 탈을 쓰고, 비루한 입을 들고나온 조국”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열등감의 표출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발악인가. 웬 탄핵 타령인가. 망상도 정도껏 하시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전 장관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엔 방송인 김어준씨가 김건희 여사를 “김건희씨”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당시 김어준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경우 여사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이 알려지며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했다. 김어준씨는 “김건희 여사 스스로가 영부인이란 호칭보다 대통령 배우자라는 표현이 좋다고 밝혔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한 시민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까지 제기했다.
지난 7월 당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윤석열 밑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었던 2020년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다가, 임기 3년을 채운 지난 3월 윤석열 정부에서 퇴임했다. 이를 두고 ‘치욕’으로 표현했으며, 대통령의 호칭도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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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