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고깃집 모녀'…"250억 들고 튀었다" 이웃주민 날벼락
고깃집을 운영하며 이웃 신뢰를 쌓은 뒤 수백억의 돈을 빌린 뒤 잠적한 혐의로 모녀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5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고소된 A(70대)씨와 그의 딸 B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또 피해자들 돈을 받은 B씨 계좌를 임의제출 받아 수사하고 있다.
모녀는 2010년부터 지난 9월까지 20여명에게서 약 25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돈 많은 부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투자를 통해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며 피해자들로부터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을 빌렸다. 피해자들은 A씨가 부동산에 투자해 월 2%나 4%의 이자를 주겠다고 한 말에 속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실제 고액 이자를 주거나 피해자들을 고급 식당으로 데려가는 등 방법으로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수백억원을 투자해 매월 수억원 이익을 얻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피해자들을 속여 받은 수백억원은 딸 B씨 계좌로 들어갔다.
그러나 A씨는 지난 9월 돌연 잠적했다. 당시 A씨에게 투자한 사람들은 모두 이자 이외의 원금은 전혀 회수하지 못한 상태였다. 피해자 중에는 전 재산을 건네거나 심지어 카드 대출까지 받은 사람도 있었다. 한 피해자는 극단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20명이 넘지만 변호사 비용이 없어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소한 사람은 7명에 불과하다. 경찰은 지난 9월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한 직후 모녀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돈을 입금했다는 B씨의 계좌를 제출받았다"며 "범죄 혐의점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가 운영하던 식당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이며 모녀 측도 법률대리인을 고용해 수사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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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