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아냐. 공범"…남현희, '전청조 공범'으로 수사받나

'통장 잔고 51조원. 재벌 3세 남성' 행세를 한 전청조(27·여) 씨에게 속아 결혼까지 할 뻔한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42)가 전 씨의 사기 범죄 공범으로 수사를 받게 될 처지에 처했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전 씨의 사기 의혹과 관련해 남현희까지 총 6명을 수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서울경찰청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창업 강연 업체 대표와 임원 2명, 유튜버도 수사 의뢰 대상이다.


▲ 남현희가 고가의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 [남현희 인스타그램]

전 씨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 시그니엘'에 거주하면서 시그니엘 입주민 등 창업 세미나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에게 파라다이스 그룹의 혼외자라고 거짓말하며 투자 유치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51조원이 찍힌 통장 잔고를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남현희의 친조카도 투자금 명목으로 전 씨에게 수억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전 씨를 사기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발했으며, 26일엔 송파경찰서에도 전 씨에 대한 다른 이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김 의원은 남현희도 수사 의뢰한 이유에 대해, 남현희가 제보자들과 나눈 연락 기록을 보면 전 씨의 범행에 대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현희가 전 씨로부터 받은 고가의 가방과 차량은 범죄수익금으로 추정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남현희는 금전적 손해를 본 피해자가 아닌 공범"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현희 27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혼란스럽고 억울하다. 다 전청조가 주도해서 움직인 것들이 전부다"라며 자신이 피해자라 주장하고 있다. 전 씨가 '내가 파라다이스호텔을 물려 받을 건데 그럼 내 자식한테 물려주고 싶다'라는 취지로 말하며, 가짜 임신테스트기를 건네 남 씨가 임신한 것처럼 속였다고 남현희는 말했다.


남현희는 지난 23일 한 월간지 인터뷰를 통해 '15세 연하의 재벌 3세' 전청조와 재혼할 예정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전 씨가 남성이 아닌 여성이었으며, 재벌 3세를 사칭하는 등 자신의 정체를 속인 사실이 드러나자 남현희는 이별을 통보했다.

앞서 전 씨는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피해자 10명으로부터 2억9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2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 씨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투자, 정수 사업, 비서 채용 약속, 대리 대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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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