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준석 ‘친정 때리기’…‘충정’인가, ‘결별 수순’인가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사진 왼쪽)과 이준석 전 대표(사진 오른쪽)가 친정에 대한 쓴소리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당내 평가가 엇갈린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이들의 ‘친정 때리기’에 대해 ‘옳은 소리’, ‘보수를 위한 충정’이라는 긍정론과 ‘자기 정치’, 탈당을 위한 명분쌓기 등 부정론이 교차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들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전망이 상충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들을 끌어안지 못할 경우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 잡기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반면, 정치적 입장이 너무 달라 더 이상 이들과 함께 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들이 떠나도 파괴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유 전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서울 민심의 심판”이라며 “윤석열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김기현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본다”며 김 대표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또 “12월에 가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윤 대통령도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것을 결국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12월까지 당의 변화·쇄신을 위해 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그리고 12월쯤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떠나는 것, 신당을 한다는 것은 늘 열려 있는 선택지이고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변화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보수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경제나 외교 문제는 불가항력적인 문제다. 정부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경제가 갑자기 좋아지기는 힘들다”면서 “그러나 국내 문제는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 문제에 대해 민심의 목소리를 듣고 좋은 정책을 추진하면, 풀릴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 계획과 관련해 “내 목표는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당선되는 것”이라며 “그러나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 기조에 변화를 주지 않고, 나의 간절한 요구를 외면할 경우 모든 옵션을 열어놓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유 전 의원과 어떠한 접촉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은 “국민의힘 주류나 유 전 의원, 이 전 대표 모두 불협화음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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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