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공짜인데 일본은 27만원 받아” 이스라엘 대피 비용 논란에 일본 정부 “문제 없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세계 각국이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인들을 전세기 등을 동원해 귀국 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이스라엘에서 출국을 희망한 자국인들에게 대피 비용을 받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현지에서 고립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이스라엘로 급파한 군 수송기(KC330)가 14일 저녁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무사히 착륙했다. 이날 철수한 인원들이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구조 인원은 우리 국민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220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국 군용기는 무료로 탑승할 수 있었지만, 일본 정부 전세기를 타는 데는 3만엔(약 27만원)을 내야 하는데 대응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쓰노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도 “종합적으로 판단해 탑승자에게 비용 부담을 지우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고, 이 점은 탑승 전에 미리 알려 이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기 상용편(商用便)을 이용해 출국한다는 현실적인 선택지도 있고, 실제로 항공권을 구입해 출국한 국민도 많이 있다”며 형평성 문제가 유료 결정의 배경이 됐음을 시사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세기를 마련해 출국을 희망한 일본인 8명을 이스라엘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송했다.

이들은 1인당 3만엔을 내야 했다.

하지만 한국인 163명과 함께 한국 공군 수송기로 이스라엘에서 대피해 14일 한국에 도착한 일본인과 그 가족 51명은 별다른 비용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탑승 희망 한국인을 제외하고도 수송기에 좌석이 남아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인 탑승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국 수송기는 무상이었는데 일본 정부 전세기는 1인당 3만엔을 내야 하는 데 대해 일본인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전세기를 이용한 수송이 여의찮은 경우를 대비해 자위대 거점이 있는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항공자위대 수송기를 보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