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국민의힘 합류…조만간 합당 선언
시대전환 대표를 맡고 있는 조정훈 의원(사진)이 국민의힘에 합류할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조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조 의원 측과 합당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사실이 맞다"며 "시대전환 측에서 합당 절차를 진행한 뒤 이번주 중 입당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전 조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양측은 이미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이 최근 민주당을 향해 공개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하며 이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조 의원은 최근 다수의 라디오 방송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과학적 기준'을 강조하고 민주당의 촛불집회를 '선동정치'라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을 놓고 "구태정치의 절정"이라고도 언급했다. 전날 법제사법위원회를 보이콧한 민주당을 향해선 "민생이 얼마나 우스우면 상임위를 하루 안 해도 된다는 결정을 하는지 국민 보기 두렵다"고 비판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최근 마포구갑 출마를 결정하고 사무실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선 조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이원재 전 시대전환 공동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너무나 황당하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시대전환은) 현재의 국민의힘과는 전혀 가치를 공유할 수 없는 정당"이라며 "만일 실제로 합당한다면 창당정신과 당시 지지자들의 뜻에 반하는 일일 뿐더러, 가치와 국민은 온데간데 없고 탐욕과 협잡만 남은 우리 정치의 추잡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교류하는 많은 시대전환 당원들과 창당 동지들은 조 의원의 국민의힘 합당 결정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이분들과 논의해 조 의원의 결정에 대한 대응을 정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당) 얘기가 오고가는 게 맞다"며 "지향하는 가치가 같으면 누구나 다 들어올 수 있는 게 정당이다. 해당 행위자가 아니면 누구나 당에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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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