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野 의원들, 임종 직전 유산 받으려는 자식같다…아버지 공천 주세요"

국정농단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유산 상속에만 관심있는' 불효자들이라고 비꼬았다.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이 단식 16일 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정씨는 17일 자신의 SNS에 민주당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 앞에 '단식을 멈춰 달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든 채 모여있는 사진을 소개했다.

이 모습에 대해 정유라씨는 "평소엔 불러도 안찾아가다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유산받으려고 찾아온 자식들 같다"고 해석했다.

즉 "아버지 공천좀 주세요"라며 22대 총선 공천에 따른 눈도장을 찍기 위해 친명, 비명 가리지 않고 이 대표 단식장을 찾는 것으로 보이다는 것.

이날로 단식 18일째를 맞은 이 대표는 의원들의 거듭된 만류에도 뜻을 꺾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이재명 대표 단식 중단 요청 △이 대표가 받아줄 때까지 계속 설득△ 긴급 상황에 대비해 의원들 국회 경내 와 주변에서 비상대기키로 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 전면적 국정쇄신과 내각 총사퇴,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즉시 제출 △순직 해병 진상규명 특검법 관철을 위한 절차 즉각 돌입 △윤석열 정권의 부당한 정치수사, 야당탄압과 정적제거, 전 정권 죽이기에 맞선 항쟁 △불법을 저지른 검사 탄핵절차 추진 △시민사회 등 모든 세력과 함께 국민항쟁 등 5개항을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 인사들도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주문했다.

특히 홍준표 시장은 "단식초기 철부지 어린애의 밥투정 같다라고 했던 말을 사과드린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목숨을 건 단식을 조롱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몸이 무엇보다 소중하니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 단식을 중단시킬 유일한 인물이라며 문 전 대통령의 움직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 복심인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의지가 워낙 강해 문재인 전 대통령도 꺾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이 오는 19일 9·19남북합의 5주년 행사를 위해 서울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19일이 이재명 대표 단식의 중대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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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