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가위’로 여경들 팔뚝 연방 내려찍었다… 국회 흉기난동 영상 보니

14일 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개딸’ 여성이 국회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 여성은 이 대표가 단식을 진행하고 있는 국회 경내에서 ‘이재명 사진’이 걸린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주저앉아 있다가, 제지하는 경찰관에게 쪽가위를 휘둘러 상해를 가했다.


▲ 14일 오후 7시 35분 국회 본관 2층 현관 근처에 앉아 있던 50대 여성 A씨. 가져온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더니(사진 왼쪽) 그 안에 있던 쪽가위를 들고, 자기 주변에 있던 경찰관을 찌르고 있다(사진 오른쪽).

15일 소셜미디어 등에 공유되고 있는 사건 전후 상황이 담긴 현장 영상을 보면, 피의자인 A(여·56)씨는 전날 오후 7시 35분 본관 2층 현관 근처 바닥에 앉아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그는 이 대표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플래카드를 양손으로 들고 있었다. ‘인천 계양’ ‘이재명 계양 합니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인천 계양은 이 대표의 지역구다.

A씨는 뭔가 불만인 듯 농성장 앞에서 계속해서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우는 모습이다. 국회 방호과 관계자가 A씨에게 퇴거 명령을 내리지만, A씨는 이에 따르지 않고 계속 앉아 있다. 결국 국회경비대 여경들까지 투입됐다. A씨는 자기 주변에 경찰들이 다가오자, 앉은 채로 외마디 고성을 지르더니 가져온 가방을 뒤지기 시작한다.

가방 앞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만지작거리던 A씨는, 그 안에 있던 ‘쪽가위’를 꺼내 오른손에 쥔다. 그러다 이런 말을 외치더니 곧장 돌아서서 여경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X발 건들지 마, 이 개XX들아.” 한 여경의 오른쪽 팔뚝을 흉기로 내려찍고, 또 다른 여경의 왼쪽 팔뚝도 두 차례 가위로 찍는다. 영상에서 분명하게 확인되는 것만 세 차례다.

찔린 여경들과 방호원 등 5명이 A씨의 손에서 흉기를 털어낸 뒤 제압한다. A씨는 “놔! 놔!”라고 외치다가 “으악”하며 비명을 지른다. 이 대표 없는 농성장에 앉아 있던 민주당 관계자들이 일순 벌어진 한바탕 소란에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하나둘씩 일어난다. 농성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 사이에선 “뭘 들고 있었어?” “피! 피!” “119 빨리 신고해!” 같은 말이 나온다.

곧이어 119 구급차가 도착해 상해 환자를 이송했다. 112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A씨가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왜 병원에 데려가지 않느냐’는 취지로 항의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A씨의 소란 당시 이 대표는 농성장에 없었다. 전날 단식 농성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본청 내 당 대표실로 옮겼기 때문이다.

A씨는 15일 낮까지 경찰에 구금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쪽가위에 찔려 다친 사람은 현재까지 3명으로 파악된다”며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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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