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망 1위 전염병 국내 확산…벌써 환자 500명 넘었다


아직 8월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세계 전염병 사망 1위인 말라리아의 국내 환자 수 올해 들어 현재까지 500명을 넘어섰다. 빠른 증가세로 올해 환자 수는 연말까지 7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모두 509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년간 발생한 420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지금의 추세라면 연말까지 7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3일 파주지역에서 채집된 매개 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되자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는 대부분의 열대 지역에서 발생하며, 세계 인구의 40%인 20억 명이 말라리아 오염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매년 1억 50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아프리카 대륙 하나만 해도 매년 5세 미만 어린이가 100만 명 넘게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에 열대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거나 생활하다가 귀국했을 때는 반드시 담당 의사에게 여행력을 알려서 열대열 말라리아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

말라리아는 주로 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국내에는 1970년대 중반까지 양성인 삼일열 말라리아가 있었지만, 그 후 소멸했다가 1993년부터 다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다. 열대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와 달리 치사율이 낮지만, 여전히 주의가 요구된다.

말라리아의 전형적인 증상은 두통, 식욕 부진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수일 내에 오한과 고열이 발생한다. 체온이 39~41℃로 상승하며 심하게 춥고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하루는 열이 나고 하루는 열이 전혀 없다가 다시 그다음 날 열이 나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발열이 계속되거나 매일 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

말라리아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 의사의 상담과 처방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이는 원충의 종류, 여행한 지역에 따라 말라리아 약제의 내성과 투약해야 하는 약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여행 지역에 따라 맞지 않는 예방약을 잘못 쓰면 예방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할 수도 있다. 증상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지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의 경우 지역적으로는 경기 서북부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시기적으로는 6∼9월에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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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