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에 뜨거운 함성…4만여 명 하나 된 잼버리 K팝 공연
"무대를 즐기고 싶은 만큼 소리 질러 주세요."
그룹 있지 멤버 유나의 말에 43개국 4만여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이 엄청난 함성을 지르며 K-팝으로 하나가 됐다.
아흐메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이 환송사에서 언급했듯이 '여행하는 잼버리'는 처음이었지만, 대원들은 12일간의 여정이 고단하지 않은 듯 K-팝 스타들의 무대를 만끽했다.
청소년 대원들은 각국 국기를 흔들며 리듬을 타고, 파도타기를 하며 형형색색의 야광봉을 힘차게 흔들었다. 휴대전화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여정의 마지막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빠져나갔지만, 공연 중간 떨어지는 빗방울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배우 공명과 있지의 유나, 뉴진스의 혜인이 진행을 맡은 이날 공연은 인기 댄스그룹 홀리뱅의 무대로 1부 포문을 열었다.
세 MC는 "잼버리는 즐거운 놀이, 유쾌한 잔치란 뜻으로 오늘 이 자리와 딱 어울린다"며 "(이 공연은) 다양한 문화 교류와 우정을 나누는 축제"라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룹 더보이즈는 '베놈'(Venom)과 '페이스 투 페이스'(Face to Face)를 선사하며 "웰컴 투 코리아", "메이크 섬 노이즈"라고 외쳐 대원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어 무대에 오른 더 뉴식스와 ATBO, 싸이커스, 조유리, 카드, 피원하모니 등이 각기 대표곡으로 무대를 꾸미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공명과 혜인은 "열정적인 에너지가 모두에게 전해진 것 같다"며 "오늘 이 자리의 스카우트 열정도 엄청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4' 우승팀인 리베란테가 댄스를 내세운 아이돌 그룹과 달리 '뮤지카'를 부르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하자 객석에선 휴대전화 불빛이 포물선을 그렸다.
엠넷 아이돌 서바이벌 '보이즈 플래닛'에서 결성된 그룹 제로베이스원과 최근 빌보드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그룹 뉴진스의 무대로 이어지자 객석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뉴진스는 최근 발표한 새 음반의 'ETA'와 글로벌 히트곡 '하이프 보이'(Hype Boy)를 선사했다.
멤버들은 "오늘 이곳에 많은 분이 오셨다"며 "많은 분 앞에서 공연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연은 당초 지난 6일 새만금 야영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기상 여건상 온열질환이 우려돼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날짜와 장소가 변경됐다. 이후 태풍이 예상과 달리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장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다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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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