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폄하 발언’ 단체방서 사퇴론 나오는데”…‘흔들림 없는’ 김은경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지만 그를 향한 ‘사퇴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단체채팅방에서도 사퇴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김 위원장과 혁신위는 “의지에 흔들림이 없다”며 지역 순회간담회 일정을 진행하고 다음 주 중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5일 김은경 혁신위는 예정된 전국 순회간담회를 전면 취소했다. 4일 예정된 충남 지역과의 간담회 취소에 이어 이날 대전광역시, 전북 전주를 찾는 일정을 취소했다. 조만간 발표할 혁신안에 조금 더 주력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혁신위는 다음 주 중 3호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혁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다음 주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거의 마무리가 됐고, 당의 구조를 민주적·현대적 구조로 만들어 앞으로 다가올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혁신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한 사퇴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안민석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의원들 텔레그램방이 있는데, ‘사퇴하라’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내부 단체채팅방에서 ‘사퇴’ 주장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안 그래도 앞선 설화들로 혁신위 동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번 논란으로 더 보탰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전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아무리 노인 폄하가 아니라 다른 뜻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그렇게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 당을 혁신하러 오신 분이 혁신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남희 혁신위 대변인은 지난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위원장은) 전혀 흔들림이 없다”며 “(활동 기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혁신을 마무리하고 떠날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도 지난 3일 ‘노인 폄하’ 발언과 관련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제기되는 사퇴 요구에 대해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 간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황동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에서 “여명에 비례해 투표해야 한다는 생각이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공식 사과를 거부했지만 당 안팎에서 사과 요구가 빗발치자 대한노인회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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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