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만배 청탁으로 이재명 수사 무마" 진술에…검찰, 수사 착수
대장동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만배씨의 청탁으로 수사 대상에서 빠졌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최근 성남시에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장동 수사가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남은 의혹을 짚고 넘어가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수사의 근거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4월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만배씨가 자신에게 당시 수원지검장인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통해 이 대표를 수사대상에서 뺐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당시 유씨는 "수원지검이 청소용역업체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을 몰아낼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김만배로부터 들었다"면서 "형(김만배)이 힘 좀 써주면 어떻겠냐고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유씨는 "김수남 당시 지검장을 통해 그걸(사건) 뺐다고 김만배에게서 들었다"며 "이후 정진상에게 보고했고 이재명이 김수남과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내게 전화해 고맙다고 하길래 '만배한테 고맙다고 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 사건은 이 대표가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김미희 민주노동당 후보와 야권연대를 이뤄 당선된 뒤 나눔환경이 성남시 청소용역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검찰 조사 후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나눔환경은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이 주축이 된 업체로 알려졌다. 수원지검은 2013년 당시 나눔환경 자금 일부가 이석기 전 의원 사건 관련 조직에 흘러간 의혹을 수사한 바 있다.
김 전 총장은 지난 4월 유씨의 증언 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 대해 어떠한 청탁도 받은 적이 없고 통화한 사실도 없다"며 "이 사건은 제가 수원지검장을 떠난 뒤에도 계속 수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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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