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혜’라더니…양평道 원안 종점엔 野 前군수 땅
변경된 노선 종점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어 ‘사업 백지화’ 논란이 대두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이 도로 원안 노선 종점 부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와 친척들의 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정 전 군수와 친척들 소유의 토지 중 상당수가 노선 원안상 종점으로부터 1.6㎞가량 거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가가 선대로부터 증여받거나 상속받아 공동 소유 중인 땅과 함께 정 전 군수가 1998년, 2004년 매입한 땅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군수는 이에 대해 “옥천면 아신리는 아버지의 고향이고, 사촌 형도 살고, 저도 살고, 집안이 많이 살고 있다”며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아신리 집은 선대 때부터 산 지가 53년 정도 됐다”고 매체에 말했다.
그는 “원안상 종점인 증동리에서부터 제 땅(옥천면 아신리)까지는 거리상 약 1.6㎞ 정도 되는데 길이 없어 거기로 가려면 큰 산을 하나 넘어야 한다. 특혜 의혹은 터무니없다”면서 “원안의 종점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땅은 아신리 1개 필지인데 약 300평(883㎡·267평) 된다. 상속받은 땅인데 위치도 잘 모른다. 양평 고속도로와는 전혀 상관없는 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 측은 고속도로 사업과 연관된 모든 사람에 대한 전수조사를 주장하고 나섰다. 최재관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은 10일 뉴스1에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정 전 군수의 경우 부모에게 농지를 물려받은 건 사실이나, 실질적으로 그 땅을 투기에 이용한 정황은 없다”면서 “이번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정당을 떠나 불법적 행태가 있으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이 고속도로 변경된 노선의 종점인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인근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어 특혜를 주고자 노선을 변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반발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업 전면 백지화 결정을 내리자 민주당은 백지화 취소를 촉구하며 사업이 원안(양서면 종점)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싣겠다며 원안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권남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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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