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직 논란’ 정청래, 국회 상임위원장 못맡을듯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12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장관을 역임했거나 전·현직 지도부인 인사는 상임위원장에서 제외하는 선출 기준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최고위원 겸직’ 논란에도 행정안전위원장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한동안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래경 사퇴’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혁신위원장의 경우 외부 인사 3명을 최종 후보로 압축하고 막판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의총을 열어 원내 지도부가 새로 마련한 상임위원장 선출 기준을 공개했다. 새 기준에는 전·현직 지도부 및 전직 장관 제외, 당직과 국회직 겸직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3선 이하 의원들을 상임위원장에 우선 배치하는 방안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상임위 6곳(교육·행정안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보건복지·환경노동·예산결산특별)의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다수 의원이 “장관 출신이나 당 지도부가 상임위원장을 맡으면 ‘기득권 나눠 먹기’로 비칠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표결을 보류한 바 있다.
새 기준 마련에 따라 재선 의원 중 연장자인 이상헌·김철민 의원 등이 예결위원장을 제외한 5개 상임위 가운데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민주당은 예산안을 심사하는 예결위원장의 경우 3선 이상 중진 의원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변수는 이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사임계를 제출하고 행안위원장 자리를 기대하고 있는 정 의원이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의총 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1년 전 여야 합의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새 혁신위원장 후보로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과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을 놓고 막바지 작업 중이다. 김 전 총장은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이며, 정 교수(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와 김 교수(금융감독원 부원장)는 문재인 정권에서 공직을 맡았다. 다만 정 교수는 2019년 이재명 대표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자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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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