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PK 됐다" 민주당 탄식…출렁인 서울 민심, 어떻길래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49석(현재 의석 기준)이 걸린 서울 지역 민심이 5월 내내 요동쳤다.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되는 한국갤럽 정례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다.

5월 갤럽이 네 차례 실시한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1~4주 통합)는 서울 지역에서 긍정평가 33%, 부정평가 60%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종합 결과인 긍정평가 35%, 부정평가 57%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주 단위 정례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서울 민심의 등락 폭이 컸다. 서울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53%(5월 2~4일)→70%(9~11일)→54%(16~18일)→63%(23~25일)를 기록했다. 한 주 만에 부정평가 응답이 16~17% 포인트씩 오르내린 것이다. 서울 지역 표본이 194~200명 규모여서 전국 조사 결과(약 1000명 대상)보다 오차범위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16~17% 포인트 등락은 오차범위(약 ±7.2% 포인트)를 넘어선 결과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의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비율 역시 35%→26%→38%→31%로 오르내렸다. 이는 오차범위 내 변동이었으나 변동 폭 자체는 다른 지역보다 눈에 띄게 컸다. 예컨대 서울과 인접한 경기·인천의 긍정평가 비율은 29%→37%→35%→38%로 보다 완만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에서 여론조사 변동 폭이 큰 이유로 광범위한 ‘스윙보터(swing voter)’의 존재를 꼽았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40대 화이트칼라 비율이 높은 서울 유권자는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폭등을 겪으며 민주당 지지에서 광범위하게 이탈했다”며 “서울이 중간 지대 성격이 강해지면서, 이슈에 따라 시시각각 자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5월 여론조사 등락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가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별다른 악재(惡材)가 없던 방미 일정 직후 50%대로 낮아진 서울 지역 부정평가 비율이 한·일 정상회담 직후 70%로 치솟았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같은 부정적 이슈가 부각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5월 3주차 윤 대통령 부정평가가 감소한 데 대해서도 “금융·경제 이슈에 민감한 서울 유권자가 김남국 의원 ‘코인 사태’ 등에 반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에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역시 출렁였다. 갤럽 조사에서 5월 한 달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38%→28%→28%→31%을, 민주당 지지율은 28%→39%→35%→33%를 기록했다.


격주로 진행되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서울 지역 정당 지지율은 더 크게 요동쳤다. 5월 2주차(8~10일) 조사에서 국민의힘 32%, 민주당 30%였던 서울 지역 지지율은 5월 4주차(22~24일) 조사 때는 국민의힘 37%, 민주당 22%로 커졌다. 15% 포인트 격차는 서울 표본 오차범위(±7.1% 포인트)를 넘어선 격차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 지역 지지율이 급락해 의원들 사이에선 '서울이 PK(부산·울산·경남) 됐다'란 자조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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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