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백신 피해자 외면했다"...면담 거절에 오열하다 실신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 백신 피해자와 가족을 외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말 장외집회에 나온 이 대표에게 백신 피해자 단체 회원들이 면담을 요청했으나 경찰이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여성 회원은 오열하며 실신했다.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이하 코백회)는 지난 20일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백신 희생자 추모 집회를 하는 중에 인근 다른 집회에 참가 중인 이 대표 측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3시30께 코백회 회원들은 주말 추모집회를 하던 중 이 대표가 20m 떨어진 곳에서 열리는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이하 일본 오염수)’ 장외집회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회원들은 ‘일본 오염수’ 집회장으로 가려했으나 집회장소를 통제 중인 경찰들에게 제지 당했다. 당시 회원들은 “대선 때 대책 마련을 약속했던 백신 피해자 문제를 정치권이 외면하는 이유가 뭐냐” “관심 좀 가져달라”고 이 대표 측에 요구하려했으나 경찰관들이 둘러싸기 식으로 가로 막았다고 한다. 격분한 여성 회원들은 땅바닥에 주저 앉아 백신 접종 이후 자식과 가족을 잃은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말하며 오열했다. 이를 제지하던 여성 경찰관들은 여성 회원들을 감싸 안고 토닥이며 눈물을 닦아주기도 했다. 급기야 화이자 백신에 20대 대학생 딸을 잃은 여성은 실신했고, 근처 대기 중이던 경찰관과 119 구급대가 상태를 살핀 뒤 안정을 되찾았다.
이 과정에서 김두경 코백회장과 코백회원들은 경찰 정보관을 통해 이 대표 측에 수 차례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 대표 본인과 보좌진 모두 “만날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당시 코백회원들은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후보 시절 백신 피해 사망자 분향소에 찾아와 대책 마련을 약속했으나 지금은 외면하고 있다”면서 “지난 정권 때 정부 믿고 백신 접종했다가 가족 잃은 우리를 외면하는 이유가 뭐냐. 우리가 칼을 들었냐, 왜 피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이 대표는 예정된 ‘일본 오염수’ 가두행진에 참가했고, 재차 코백회원들이 가까이 가려고 시도하다가 한 명씩 경찰 4, 5명에게 붙잡혀 끌려나왔다고 한다. 김두경 코백회장은 “최근 벌어진 각종 재난과 사건 사고에 세금 지원하고 특별법까지 만들어서 피해자를 도우면서 왜 백신 피해자들 만 외면하는지 모르겠다. 지난 정부가 사실상 접종을 강제해 피해가 생겼는데, 당시 여당으로서 피해자에게 제대로 신경도 쓰지 않는 이유가 뭔지 물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백회원은 “이재명 대표가 우리를 외면했다”면서 “정부 믿고 가족 잃은 우리가 경찰에게 붙잡혀 끌려나갈 이유가 대체 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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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