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도 썼는데...조명래 前환경, 尹이 일회용컵 쓰자 “상상 못할 일”
문재인 정부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일회용 컵 사용을 공개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일회용 컵을 사용한 장면이 목격된 바 있다.
조명래 전 장관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출입 기자단 오찬 간담회 사진을 공유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물병을 저렇게 내놓고 쓰다니! 지난 정부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깜짝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기자단 150여명이 오는 4일 개장하는 ‘용산어린이정원’을 둘러본 뒤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 마당에서 가진 점심 자리에 예고 없이 등장한 것이다.
이날 메뉴는 김밥, 순대, 떡볶이 등이었는데 일회용 컵이 사용됐다.
한편 조명래 전 장관 주장과 달리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일회용 컵을 사용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11일 일회용 컵을 들고 청와대 경내를 걸으며 신임 민정·인사·홍보수석비서관, 총무비서관 등과 대화했다.
이에 환경단체인 수돗물시민네트워크는 같은 달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일회용 컵 대신 써달라며 텀블러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9년 5월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식당에서 참모진과 청국장으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일회용 컵을 들고 나서는 장면이 재차 포착된 바 있다.
다만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5월 27일 공개된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특별 홍보영상에서 “취임 얼마 후에 이 장소에서 그냥 셔츠 차림에 커피를 참모들과 함께 (마셨다)”라며 “그 모습이 청와대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그래서 좋은 평을 받았는데, 지적받은 게 있다. 그때 우리가 일회용 컵을 (사용해서)”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 지적을 받고는 청와대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고 전부 텀블러나 개인컵을 사용하는 것으로 다 바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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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