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백현동 용도변경, 어째서 이재명 측근이 77억원 챙겼나"

국민의힘은 15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국토교통부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라고 했는데, 어째서 이 대표 측근이 용도변경 대가로 무려 77억원을 받아 챙긴 것인가"라고 했다.


'백현동 특혜 의혹'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재주는 국토부가 부리고 돈은 이 대표 측근이 챙긴 것으로, 이번 사건 역시 이 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성남시가 당초 국토부의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요구를 거부했으나, 김인섭 전 대표가 부동산 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에 들어간 뒤 입장을 바꿔 4단계 용도변경을 해줬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김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지낸 인사다.

그는 "2014년도에 성남시가 국토부 요구에도 불구하고 용도변경을 거부한 부지의 4단계 용도변경이 2015년도에 일어난다"며 "부지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던 부동산 개발업체가 이재명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김인섭씨를 영입하고 나서 일어난 기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대가로 김인섭씨는 77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과 함바식당이라는 알짜 사업권마저 챙길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에서는 '마이다스의 손'이 '이 대표 측근'이라는 의미로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법원은 전날 김 전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알선 등 대가로 부동산 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로부터 70억원을 약속 받고 총 77억원 및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2015년 성남시가 백현동 부지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한꺼번에 4단계 높이고, 민간 임대 계획을 일반분양으로 전환해 민간 사업자에게 3000억원 이상의 분양이익을 몰아준 배경에 김 전 대표 등의 로비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김 전 대표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회사 대표로부터 받은 77억원은 동업의 결과로 받은 정당한 대가이며, 용도 변경 알선 등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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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