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패배하면 '레임덕'이 아니라 '시팅덕' 온다"
한국 갤럽이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7%를 기록하자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이 기록한 27%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9월 말 '바이든 날리면' 사태에서 24%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20%대에 재진입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봉신 조원씨앤아이 부대표는 14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지면 레임덕이 온다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총선에서 지기 전에 레임덕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표는 지난 2018년에 지방선거에서 현역 대통령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두고 후보들의 "문재인 마케팅이 엄청났다. 모든 후보들이 나는 문재인의 뭐를 했다 비서관이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니 '후광 효과'를 보려는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김 부대표는 이어 "김기현 대표가 후광을 보여줄 수 없고 그런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윤석열 대통령이라도 (후광을 보여줘) 윤석열 마케팅이 되는 어떤 후광효과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만약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전부 다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한다? 이렇게 되면 총선 결과를 보기도 전에 사실은 그게 바로 레임덕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패배로 레임덕이 오는 것이 아니라 총선 패배가 레임덕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선거 전략 전문가인 한상익 가천대 사회정책대학원 교수도 같은 방송에서 "총선을 패배하면 레임덕 수준이 아닐 것이다. 레임덕은 그래도 뒤뚱거리다가 앞으로 나간다는 거 아닌가. 그런데 총선에서 만약에 과반 패배를 한다? 이건 주저앉은 시팅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교수는 총선에서 패배하면 "3년 차 현상이 시작될 것이다. 그러면 또 다음 대선 후보들이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내부에서 공천 떨어진 사람들 불만이 생길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공무원들도 지금 약간 주저앉아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 번 선거를 또 진다? 아무것도 못 할 것이다"라며 "그러면 할 수 있는 건 정말 검찰 밖에 없는데 검찰정치로 3년 못 간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