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출신 오영환 "문희상 아들 때문에 불출마? 나에 대한 모욕"
소방관 출신으로 국회의원에 당선, 21대 국회 최대 화제 인물 중 한명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을 상대로 한 공천 경쟁에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라는 일부 관측을 "모욕적이다"고 발끈했다.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선 건 "소방관 동료들의 순직을 막아 보자는 뜻"이었지만 한계를 절감, 다시 동료들 곁으로 돌아가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수도권 119특수구조대에서 소방교(경찰의 경장· 8급 공무원 상당)로 있다가 민주당 인재영입 케이스로 정치권에 입문한 오 의원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불출마 선언 이유에 대해 "정치에 들어온 이유는 오로지 국민 생명 안전을 위해서였다"며 "최선을 다했고,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고들과 동료들의 순직이 이어져 저의 한계를 느낀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선이 1년이나 남았기에) 시기상 조금 어색해 보일 순 있지만 어떤 정치적 이유나 정치적 계산을 해서 그만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이 오 의원 지역구(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준비중이라는 그 문제 때문에 불출마 선언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묻자 오 의원은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확실히 그었다.
오 의원은 "재선 도전에 대한 불안함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저의 선택에 대해서 (지역 주민,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경쟁자들이)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며 "그 정도로 지역구 관리에 최선을 다했고 탄탄한 기반이 있다. 어떤 정치적인 계산이나 고려가 있었던 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자신이 친이낙연계로 분류된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는지에 대해선 "이낙연계라는 그런 표현 자체가 오해다"라며 "이낙연 대표가 총선 당시 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저의 영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자신을 이낙연계로 집어 넣는 자체가 부당하다고 했다.
전날 이재명 대표와 함께 강릉 산불 현장을 다녀온 오 의원은 소방관으로서 경험, 산불현장을 둘러본 느낌 등과 관련해 "저는 항공119 대원 출신이다. 기존의 헬기 위주와 육상 소방력, 산림청에 의존하는 진화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고정익 소방 항공기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오 의원은 기상조건, 야간 투입이 힘든 헬기로는 갈수록 커지는 산불을 더 이상 효과적으로 잡지 못한다며 "기상 영향을 덜 받고 야간에도 뜰 수 있고 담수용량도 다르고 방수효과도 다른 비행기 도입을 검토하고 추진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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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