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동의안 두고 "당연히 부결"vs"아직 고민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의회 표결을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부결시킬 것이란 뜻을 모았지만, 아직 의원들이 고민 중이란 언급도 있어 이탈 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소수이긴 하지만 이 대표를 향한 비판 여론도 있다. 당분간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부결되면 구속영장은 영장 심사 없이 영장이 기각된다. 민주당은 국회 의석 과반인 169석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회 재적의원은 299명으로 민주당 외 전원이 찬성표를 던지고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최소 28표가 나와야 가결된다.

우선 민주당은 최근 의원총회를 열고 비명(비이재명)계도 한목소리로 부결을 다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분열 공작, 갈라치기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 압도적 다수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계파를 떠나 당이 총의를 모은 이상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부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부산의 한 민주당 관계자도 “외통수에 몰리긴 했다. 일단 이번에는 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향후 검찰이 2, 3차 영장 청구를 하거나 다른 압박을 하게 되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하나 당내 고민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과 관련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아직은 단정하기에 이르다고 보인다”며 “꽤 많은 의원이 고민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원로이자 국회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소수이긴 하지만 이 대표를 향한 비판 여론도 있다.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 대표는 이미 드러난 사실로도 그 과오가 매우 중하다고 생각한다. 이 대표가 없어도 민주당이 말살되지 않는다”며 “지금 민주당은 집단적 망상에 빠져 있는 것 같다. 민주당은 망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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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