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지옥'에 빠져버린 민주당, 점점 커지는 '이재명 사퇴론'
국회가 27일 본회의를 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칩니다. 민주당은 자체 의석만 가지고도 부결시킬 수 있지만 문제는 후폭풍입니다. '이 대표 구하기'를 하다가 내년 총선에 '폭망'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생각나는 주말 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여야 정치인들의 표결 전망과 함께 민주당 입장에서 '신의 한수'는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죠.
◇여야 의원 대부분 체포동의안 부결 예상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민주당의 현재 의석수는 169석이고 이것만으로도 과반인 150석을 넘어 충분히 체포동의안을 부결 시킬 수 있죠. 여기다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7명, 기본소득당 1명까지 모두 177명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최강욱 민주당 의원(22일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이탈표가) 뭐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의총장 분위기도 그랬고, 지금 이 사건을 가지고 정치적 흠집 내기, 또 이걸 전제로 해서 앞으로도 계속~"
■박원석 정의당 전 정책위 의장(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165표 내외에서 부결이 예상되고 지금 구속영장 청구 사유로 봐도 그렇고 그간의 검찰의 수사 태도랄까. 이런 걸로 봐도 그렇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민주당 의원들 얘기를 들어 보면 이재명 당 대표 체제가 유지되고 공천권 행사하고 그러면 최소 35명 정도는 같이 못 간다는 것이 공공연한 얘기이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2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부결에 반대하지 않을까 했을 법한 분들도 부결해야 된다고 강하게 얘기하더라. 하태경 의원의 35명 가량 이것은 글쎄. 천공한테 물어보셨는지~"
■현근택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어쨌든 검찰의 주장이고 그것도 진술밖에 없다. 물증이 있는 건 아니다. 민주당 의원 수(169석)보다 (반대표가) 더 나올 수도 있다"
■박성민 민주당 전 최고위원(2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이탈표가 5표 이상은 안 나올 것이다. 이 대표에 대한 호불호는 차치하더라도 검찰 수사가 무리하다는 공감대가 확실하게 있다"
◇2차, 3차 들어오면 결국 가결 가능성
민주당이 '이 대표 구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까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됩니다. 검찰의 연쇄적인 수사와 2차, 3차 체포동의안까지 악재가 이어질 수 있어요.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은 보강수사를 통해 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고, 백현동 개발 의혹,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정자동 호텔 개발 의혹까지 줄줄이 기다리고 있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번에는 성남FC, 대장동 일부가 나온 거고 백현동, 정자동, 대북송금 대납도 있다. 적어도 한 3번 이상 새로운 혐의로 체포 동의안이 나올 것"이라며 "아마 체포동의안에 찬성하는 표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렇게 되면 언제까지 단일대오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장담 못하게 되죠. 유인태 전 의원도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연해 "그동안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여러 번 공약도 했으면 영장실질심사를 받지"라며 "기본적으로 이 대표가 당대표에 나온 것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이 대표가 앞으로 정치를 하려면 감동적인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내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대신 사퇴를 요구하자는 그룹이 있다"면서 "지금 확고한 친명 의원들 말고는 속내가 참 복잡하다. 이 대표 체제 하에서 방탄 프레임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발버둥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리스크'로 중도층이 빠져나가면서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요. '이재명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 정당지지율을 희생해야 합니다. 내년 총선을 생각하면 이 대표와 손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박지현 민주당 전 비대위원장은 2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총선 같은 경우는 지금처럼 방탄을 계속하면 폭망이다"면서 "특히 수도권 같은 경우는 121석 중 민주당이 103석을 가지고 있는데 절반을 얻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어요. 그러면서 "민주당 총선 전략의 핵심은 이 대표의 희생과 체포동의안 통과다. 그러니까 체포동의안 가결이 되면 압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이재명 대표가 할 수 있는 묘수이고 신의 한 수이다"며 "대표직을 내려놓는 모습에 스스로 힘을 갖게 하는 사즉생 생즉사 논리가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 조차 '이재명이 살면 민주당이 죽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체포동의안은 가결돼도 좋고, 안 돼도 좋은 '꽃놀이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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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