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지금처럼 방탄하면 민주당 폭망”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민주당이 지금처럼 방탄을 계속하면 총선은 폭망”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가결해, 개인비리 혐의와 당을 분리해야 희망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2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 한 명 한 명을 만나서 (체포동의안) 표 단속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그러지 마시고 더 당당하게 나가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킬 경우 내년 총선에서 역풍이 클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의 지지율이 20%대로, 국민의힘보다 뒤졌다"며 "수도권 같은 경우 121석 중에 103석을 가지고 있는데 절반을 얻을 수 있겠느냐 생각도 든다"고 예측했다.
반면 이 대표가 불체포 특권만 내려 놓으면, 총선에서 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총선 전략의 핵심은 이 대표의 희생 또 체포동의안 통과이다. 체포동의안 가결이 되면 (총선) 압승이라고 생각한다"며 "영장이 기각되든 혹은 구속되든 그 어떤 경우에도 민주당은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해서도 이보다 나은 전략은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금 이 대표는 낭떠러지에 서 있고 밑에 아무것도 없고, 청원하시는 분들(이 대표 강성 지지자)은 그냥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 밑에 높이 솟아오를 수 있는 트램펄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죽기를 각오하고 뛰어 내리면 떨어진 것보다 더 높이 솟아오르고 당도 한 순간에 도약할 수 있다. 이 대표의 결단이 탄력성"이라고 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무죄 주장을 믿기 때문에 더욱 불체포특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의 죄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떳떳하게 국민을 믿고 나가야 한다”며 “지난 역사에서도 탄압당한 분들이 다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결백하다면 당 뒤에 숨어 의혹을 키울 일이 아니라, 당당하게 법원으로 가서 결국 국민의 지지를 받고 당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를 향해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을 중심으로 민주당 청원 게시판에 박 전 위원장의 출당을 요구하는 권리당원 청원자가 3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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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