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가 43만원?”…난방비 충격에 잠바입고 온도내린 사람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서흥씨(가명)는 거실 실내 온도를 21도로 설정해놓고 얇은 잠바를 하나 걸쳤다. 24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영하 17도의 강추위였지만 ‘난방비 폭탄’을 맞았던 지난주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25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씨는 “지난달 아파트 관리비가 43만원 나와 깜짝 놀랐다. 난방비가 2배 넘게 올랐기 때문”이라며 “이번 설 명절 때 주요 화두 중 하나가 난방비였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홍길선씨(가명)는 “애들한테 온수 샤워도 자제하라고 말했다”며 “실내 온도를 3도 낮추는 대신 가디건이나 내복을 입고 버티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관리비 청구서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는 주민들의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난방비는 도시가스 요금과 열 요금으로 구분되는데 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중앙·개별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LNG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도매 요금을 책정하고 각 시·도가 공급 비용을 고려해 소매 요금을 결정한다. 지역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열요금은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해 이를 조정한다.

정부는 지난해 메가줄(MJ·가스사용 열량 단위) 당 5.47원씩 가스요금을 인상했다. 그 여파로 도시가스와 열 요금은 최근 1년새 각각 38.4%, 37.8% 급등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 수입액은 567억달러로 1956년 무역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금액이 가장 컸다.

작년 우리나라의 가스 최대 수입국은 호주(153억달러)였으며 미국(119억달러), 카타르(85억달러), 말레이시아(55억달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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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