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납 풍산개’에 혈세 1억5000만원 책정…광주시, 결국 취소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 ‘곰이·송강’ 관리를 위해 예산 1억5000만원을 사용하려 했던 광주광역시가 ‘혈세 낭비’ 논란 끝에 결국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광주시는 “올해 첫 추경 예산에 반영할 ‘대통령 선물 관리 계획’에 곰이·송강의 사육 시설 확충과 보강, 진료 장비 구입비로 1억5000만 원을 편성했으나, 상정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kbc광주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당초 광주시는 풍산개 사육 관련 시설 확충 및 진료 장비 구입비로 1억5000만원을 책정했었다.
구체적으로는 혈액분석기 2500만원, 치과장비 및 엑스레이 2200만원, 미생물 배양기 300만원 등 진료장비에 투입되는 예산 5000만원, 환기장치와 폐쇄회로(CC)TV 설치, 모래·잔디 놀이터 등이 있는 실내 사육시설 조성에 필요한 예산 1억원 등이다.
앞서 광주시는 이 같은 추경안 상정 계획이 보도된 뒤 비판 여론이 일자 “시는 추경을 위해 부서에 추경 자료 제출을 요구한 적이 없는 상황으로, 추경에 대한 예산 부서의 검토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풍산개를 보호하고 있는 우치공원에서 현재 임시거처로 활용하는 장소가 열악하기 때문에 향후 어떻게 보호할 건지 고민하고 내부적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청와대에서 키우던 이 풍산개들을 지난해 정부에 반환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파양’이라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곰이와 송강은 지난달 9일부터 광주 우치공원관리사무소가 위탁받아 관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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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