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차출’ 국민의힘 핫이슈···‘필요하다’ 대 ‘안된다’


요즘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이 뜨거운 이슈다. 한 장관이 2024년 총선에 출마할지, 그에 앞서 내년 상반기에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주자로 나설지 자주 입길에 오른다.

당내에선 대중적 인기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소통에서 모두 앞선 한 장관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전당대회 차출론부터 차기 총선에 당의 간판으로 나와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총선 차출론, 법무부 장관을 정치와 연결지으면 부적절하다는 부정론, 대규모 물갈이 공천을 우려하는 견제론, 어차피 윤 대통령이 한 장관에게 정치를 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자각론까지 다양한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한 장관의 치솟는 인기에 기반한다. 한 장관은 한국갤럽이 지난 2일 내놓은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10%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3%)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여권 내 최고치로 홍준표 대구시장(4%), 안철수 의원(3%), 오세훈 서울시장(2%) 등과 격차가 컸다. 국민의힘의 한 핵심 관계자는 “우리 당 취약층인 30~40대 여성층에서 인기가 높은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지난 10월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총선 출마에 대해 “현재 그런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당내에선 내년 초 개각설과 맞물려 한 장관이 내년 2월말~3월초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윤 대통령과 소통이 잘 되면서 대중적 인기도 높은 당권주자가 마땅치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 장관은 두 조건을 모두 갖춘 흔치 않은 카드라는 의견이다. 한 중진 의원은 “당내 경합을 거쳐 자신의 힘으로 당권을 거머쥐는 것으로 정치력을 입증하면 이준석(전 대표)보다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당내 공감대가 넓다. 그가 수도권에서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 내세울 당의 얼굴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지난 10월에 이미 “선거는 치어리더 같은 분이 나와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최형두 의원), “총선에서 큰 바람을 일으킬 젊고 유능한 사람이 진두지휘해야 한다”(조수진 의원) 등 한 장관 총선 차출론이 나왔다. 이달 들어 지난 1일 조은희 의원(서울 서초갑)은 SBS 라디오에 나와 “한 장관이 총선에서 수도권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다. 지역구에서 한 장관처럼 똑똑하게 아들을 키우고 싶다는 주부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반면 한 장관의 정치 참여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특히 전당대회 출마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많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검찰 수사와 법무부의 국정과제 등 초대 장관으로서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용호 의원은 지난 1일 CBS 라디오에서 “한 장관은 내각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당대표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면서 “여당이 얼마나 사람이 없으면 그런 얘기를 할까. 집권여당의 자존을 떨어뜨리는 얘기”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1일 CBS 라디오에서 “한 장관에 정치색을 입히는 건 자제했으면 좋겠다”면서 “민주당이 안그래도 정치검찰이라 공격하는데 그걸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당대표가 돼 공천권을 쥐는 데 대한 견제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장관이 대표가 되면 검찰 출신들을 대거 공천하면서 대규모 물갈이가 일어나고 현역 의원들이 밀려날 것이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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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