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첼리스트측 “김의겸 연락 안왔고 더탐사엔 항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등장하는 이른바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이 조만간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튜브 채널 ‘더탐사’ 측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7월 19일 청담동의 한 술집에 윤 대통령, 한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이 자정 넘은 시각까지 술을 마셨다”고 주장하면서, 그 자리에 있었다는 여성 첼리스트 A씨와 전 남자 친구 간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더탐사도 그날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 23일 경찰에서 “전 남자 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A씨를 대리하는 박경수 변호사(법무법인 지름길)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윤 대통령 등이 술자리에 동석했다는 당시 A씨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밝혔다. 박 변호사는 “A씨의 전 남자 친구가 평소 A씨에게 자주 폭언을 했고, 당일에도 귀가가 늦는다고 의심을 했다”면서 “A씨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박 변호사는 “그날 술자리에는 A씨와 이 전 총재, 이 전 총재가 ‘김앤장 출신 변호사’라 소개했던 사람 등을 포함해 7~8명이 있었다”며 “이 전 총재가 이들에게 A씨를 ‘첼로 전공 교수’라 소개했고, A씨는 첼로 연주를 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다른 자리로 옮겼다가 새벽 3시쯤 귀가했는데, 이때 전 남자 친구가 전화로 ‘어디 있었냐’고 묻자 말을 꾸며냈다는 것이다.
A씨는 현재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박 변호사는 “김의겸 의원은 폭로 전후 통화 내용이 사실인지 연락 온 적도 없고, 더탐사 측에는 ‘데이트 폭력을 하는 전 남자 친구 말만 믿고 보도하느냐’라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더탐사는 이날 “첼리스트는 결국 이걸 덮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이라며 “청담동 술자리는 없었다고 단정짓는 것은 명백히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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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