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피살 유족’ 이래진씨 분노…“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 파렴치한 짓거리”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가족 동의 없이 공개한 친(親) 더불어민주당 성향의 유튜브 채널 '더탐사'가 방송 도중 광고성 떡볶이 먹방을 선보여 파문이 일고 있다.
북한군에 피격당해 숨진 해수부 소속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형 이래진씨는 명단 공개에 대해 "최근 정신 나간 작자들이 이태원 사고의 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신중하지 못했고 함부로 망각한 파렴치한 짓거리를 했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래진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와 비공개의 부분에서 모든 걸 감수하는 상당한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는다는 거 과연 그들은 알까"라며 "니네들 형제 자식들이었다면 그 따위 행동을 하고 그 짓거리를 할까 묻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씨는 "현재 사고의 전반적 조사와 수사를 하고 있는데 바로 국정조사를 해서 뭐를 떠들고 싶은지도 묻고 싶다"며 "현재 정부가 모든 걸 조사하고 처벌하고 유가족을 위하는 모든 절차를 지켜보고 떠들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하고 국민을 위한다는 자들이 이렇게 무모하고 어거지에 파렴치한들인지 묻고 싶다"면서 "저는 3년 동안 싸우며 어땠을까. 멘탈을 유지하고 평정심을 찾는데 엄청난 고뇌와 아픔이 있었다"고 그간의 참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자기들이 집권했을 때는 지키지도 않고 무자비하게 죽였으면서 뭣이라"라며 "안전 국민 웃기는 O소리다. 지금도 헛소리로 마음을 후려 파는 적자들이 뚫린 입이라고 망발을 멈추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또 이씨는 "선택적으로만 국민을 말하고 위한다 하지만 당신네들이 해왔던 짓거리부터 고해성사 해야 할 것"이라며 "사법당국은 명단 공개 과정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핑계로 정쟁하는 O친O들이 뭐를 한다고 하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직격했다.
끝으로 이씨는 "그때는 왜 안 지켰는지 왜 악용하고 은폐 조작했는지부터 밝혀야 순서"라며 "국민 안전 생명을 가지고 이제 장난질 그만 하시라. 갈라치기 하고 선동해서 얻는 건 국민들의 고통뿐이다. 국민을 위한다면 당신네들은 그대로 멈춰라"고 일갈했다.
앞서 전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심사에 출석해 '희생자 명단 공개에 어떠한 문제가 있느냐'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질의에 "사망한 피해자들을 거명한다는 것은 결국은 유족에 대한 2차적 좌표찍기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료는 철저히 공적인 자료다. 이것을 (명단을 공개한 매체가) 훔쳐 간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 제공한 것 아니겠느냐"며 "그 과정에서 법적 문제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피해자들에 대해서 음란물 유포나 모욕, 조롱과 같은 식의 범죄행위가 있을 수 있다"며 "그리고 그런 범죄행위는 이미 발생해서 제가 보고를 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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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