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감싸고 “대통령도 인간이니까”라던 우상호…한동훈 역공에 당했다
우상호 “조언은 야당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것”
한동훈 “그분이야말로 5.18에 유흥주점에서 여성에게 쌍욕한 걸로 알려진 분 아닌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물어본 것’이라는 취지의 표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리고 김앤장 변호사들의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여당의 맹비난을 얻어맞은 같은 당 김의겸 의원을 감쌌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술 드시는 건 좋은데 민심도 듣고 가까운 사람한테 스트레스도 푸는 거는 대통령도 인간이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근데 너무 과음해서 일정까지 취소하는 일은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이러한 ‘조언’을 야당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한다는 제보가 민주당으로 많이 들어온다고 주장도 펼쳤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술자리 가졌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해당 의혹을 제기했으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최소한의 팩트파인딩(사실 확인)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김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 의원은 라디오에서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 제보인지 먼저 판단을 해야 되는데’라던 진행자의 반응에도 “그래서 물어본 것”이라며 “‘안 갔습니다’(라고 한 장관이 답하면) ‘안 가셨어요?’(라고 우리가 다시 물어보면 된다), 그럼 끝”이라고 강조했다. 녹취록이 없었으면 질문도 없었을 거라며, 김 의원에게 녹취가 있으니 현장에서 확인 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느냐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 의원을 엄호한 우 의원은 불과 몇 시간 후 한 장관으로부터 역공을 당한 처지가 됐다.
한 장관이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정부과천청사 지하대강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교정의날’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우 의원이 심야 술자리 의혹을 언급한 데 대해 “그분이야말로 5.18에 유흥주점에서 여성에게 쌍욕한 걸로 알려진 분 아니냐”고 반응하면서다.
2000년 5월17일 광주의 한 술집에서 동료 86(19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인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 자리에서 우 의원이 임수경 전 의원에게 욕설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을 말한다. 임 전 의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사건을 알리면서 논란은 커졌고, 21년이 흐른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우 의원이 출마했을 때는 경쟁자이던 이언주 전 의원이 이를 끄집어내 누리꾼들에게 재차 각인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우 의원은 이 전 의원의 공격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언주 후보가 21년 전 일로 내 은퇴를 요구했다”며 “과거의 내 실수에 대해서는 반성해왔고 거듭 사과드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며 반성과 사과를 해 본 적도 없는 정치철새에게 이런 지적을 받는 것은 참기 어렵다”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인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이언주 후보는 남을 탓하기 전에 본인부터 돌아보길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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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