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민주당이 있어야 할 자리는 민생현장..퇴진 운운하면 역풍"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김용민 등 당 소속 의원들이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여권의 큰그림에 말려 들어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범 5개월밖에 안 된 정권의 퇴진을 운운하면 반드시 역풍을 맞게 되고 야권 분열로 이어진다는 것으로 민주당이 있어야 할 곳은 집회장소가 아니라 민생현장이라고 민생 챙기기를 주문했다.
박 전 위원장은 22일 SNS를 통해 민주당 안민석, 김용민, 황운하, 민형배 의원 등이 숭례문 교차로와 태평로 교차로 일대에서 열린 촛불전환행동 등 진보단체 집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정치보복에만 열중하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는 규탄받아 마땅하지만 민주당이 먼저 나서서 퇴진을 말할 때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보는 까닭으로 △ 못난 정권이지만 국민이 뽑았고 △ 출범한 지 겨우 5개월이 지났을 뿐이며 △ 국민의 분노가 조직화되지 않았다라는 점을 들었다.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노리는 것은 야당의 분열인데 민주당이 나서서 퇴진을 주장하면 야권은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어렵고 민주당이 먼저 분노한다면 반드시 역풍을 맞게 된다"며 의원들이 거리로 나서는 건 여권이 바라는 야당의 분열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있어야 할 자리는 민생을 돌보는 현장이지, 정권 퇴진 집회 현장이 아니다"라며 "대장동은 특검에 맡기고 민주당은 정치탄압을 감수하면서 묵묵히 나라와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탄압과 보복을 견디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민주당이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국민이 나서서 이재명과 민주당을 지켜 줄 것이고 정치보복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으로 국민을 믿으라고 했다.
한편 이날 김용민 의원은 지난 8일에 이어 다시 연단에 올라 "자랑스러운 민주 시민 여러분들은 군부독재를 끝장냈던 경험을 갖고 있다. 국정농단의 박근혜 정부도 끝장냈다"며 또다시 윤 대통령 퇴진을 에둘러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인 제가 왜 촛불집회에 먼저 나서냐고 욕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매도 먼저 맞도록 하겠다. 그게 국회의원이고 정치인이다"며 집회에 계속 참석할 뜻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김 의원 등의 집회 참석과 투쟁 독려 발언에 대해 개인적 차원이라며 선을 그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의혹 꼬리 자르기 하려는 사악한 욕심' '당파 투쟁에 이용하려는 선동'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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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