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빅스텝 또 밟는데.. 부동산PF 연쇄 부실 위기론 부상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의 연쇄 부실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의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PF 연쇄 부실 우려를 잠재우지 않으면 2금융권을 중심으로 금융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2013년말 35조2000억원에서 올 6월까지 112조2000억원으로 73조4000억원 급증했다.
2011년 발생한 저축은행 부동산 PF 대출부실 사태로 인해 은행권은 같은 기간 부동산 PF가 6조8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비은행권에선 70조1000억원 증가했다.
약 8년동안 부동산PF 대출 증가율은 여신전문금융회사(888.9%) 보험사(659.6%) 저축은행(409.5%)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부동산 PF대출은 관련 채권을 기반으로 유동화 증권도 발행해 투자금을 끌어모으는데 증권사의 PF대출 관련 채무보증이 2013년말 5조9000억원에서 지난 6월말 24조9000억원으로 322.03% 급증했다.
부동산 PF 대출은 개발 사업의 가치를 보고 미리 자금을 빌려주는데 개발사업에 차질이 생기면 현금흐름에 차질이 생기면서 대출도 부실에 빠진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여러 곳에 얽혀 있는 부동산 PF대출 구조상, 한곳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도미노식으로 번질 가능성에 금융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값이 올라 공사비 부담이 커지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투자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개발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추가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돼 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고 이는 부동산 PF대출 부실로 이어져 2금융권의 유동성 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레고랜드 사태가 대표적이다. 지방공기업인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 PF 대출을 기반으로 증권사 10곳에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2050억원을 발행했는데 강원중도개발공사가 채무 불이행에 빠지면서 유동화 증권과 연관된 증권사는 물론 개인 투자자들까지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4일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주요국의 통화 긴축 정책이 가속하면서 대출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 만큼 부동산 PF 등 부실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달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택가격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사업추진 불확실성 증대,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인한 PF대출의 부실위험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PF유동화증권에 대한 증권사의 채무보증 확대로 PF대출 부실시 일부증권사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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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