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없을 때처럼.."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한가위 온다
2020년 국내 코로나19(COVID-19) 발생 이후 지난 2년간 추석은 쓸쓸했다. 사적모임 인원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 때문에 온 가족이 마음 편히 만나기 어려웠다. 명절에 고향 방문을 미루거나 소규모 인원만 잠깐 만나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여전히 코로나19는 우리 곁에 있지만 올해는 다르다.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추석을 맞이한다. 사적모임 인원이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비롯해 다양한 방역 규제가 사라져 예년과 같은 한가위 풍경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명절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와 사적모임과 만남 확대에 따른 코로나19 유행 악화 우려에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혼잡이 예상되는 다중이용시설과 감염취약시설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촘촘한 의료대응 체계를 구축해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4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자유로운 명절이다.
인원 수에 구애받지 않고 얼마든지 온 가족과 친지가 한 곳에 모일 수 있다. 모처럼 활기찬 한가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식도 마음껏 가능하다.
이동 과정에서 제약도 대부분 사라졌다. 예전처럼 휴게소와 버스, 철도에서 실내 취식을 허용한다. 추석 연휴 나흘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할 예정이다. 예년과 거의 다름 없는 추석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동량 증가에 따라 교통체증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지난 3일부터 입국 전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를 폐지했다. 국내 입국을 위해 해외 현지에서 PCR를 검사를 받거나 국내 공항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느라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여행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입국 뒤 24시간 이내 PCR 검사는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명절을 맞이하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악화하는 게 아니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방역 관리를 강화해 유행 확산을 억제하겠단 계획이다.
우선 휴게소와 졸음쉼터에 1900명, 공항에 140명의 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방역 관리에 집중한다. 또 고속도로 전광판을 통해 휴게소의 혼잡성을 안내해 이용객 분산을 유도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2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한다. 이를 포함해 경기 지역은 안성, 이천, 화성, 용인 휴게소, 전남 지역은 백양사, 함평천지, 보성녹차, 섬진강 휴게소, 경남 지역은 통도사 휴게소에서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하다. 연휴 기간 동안 증상이 있는 경우 이 9개 휴게소에서 누구든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고령층이거나 확진자 밀접접촉자가 아니어도 된다.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통시장과 백화점에 대해 업계와 지자체(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가 합동으로 집중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요양병원와 요양시설의 접촉 면회를 금지한다. 다만 비접촉 대면 면회와 비대면 방식 면회는 허용한다.
연휴 기간에도 의료 대응 체계를 유지한다. 원스톱 진료기관 1만 개 중 5300개소 이상, 의료상담센터는 177개 중 148개 이상, 지자체·행정 내 센터는 211개소가 추석 연휴 기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아플 때 전화 상담은 의료상담센터를 이용하고 검사와 치료, 처방이 필요한 경우 원스톱 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또 연휴 기간에 운영하는 편의점과 약국에서 자가진단키트를 구입해 스스로 검사할 수 있다.
앞서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번 추석은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명절이 되겠다"며 "그간 정부는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일상을 보낼 수 있게 의료 대응에 빈틈이 없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일상방역에 적극 동참해주신 덕분에 이번 6차 대유행은 전국적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확산세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며 "정부는 촘촘한 의료대응 체계를 마련해 명절에도 의료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