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적자인데 "성과급 달라".. '파업'으로 치닫는 한국지엠 노조

임단협 10차 교섭도 합의 불발
노조 "TCK임직원엔 지급 차별"
작년 3760억 적자.. 사측 난색

올해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지엠 노사가 성과급 지급 문제를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임금동결과 적자폭 축소 등을 이유로 이에 대한 보상을 해달라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여전히 적자 상태에서 수익성 확보가 안돼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한국지엠 노사가 성과급 지급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한국지엠 노사의 올해 첫 상견례 모습.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9일 '2022년 임단협 단체교섭 10차 교섭'을 실시했다. 이날 교섭장에는 로베르토 렘펠 사장과 김준오 노동조합 지부장을 비롯해 사측과 노조측 각각 15명씩 참석했다.

교섭에서 노조측은 사측에 상여금 원상회복 요구 및 지급방법, 귀성여비·휴가비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에 대한 근거로 현재 회사의 적자폭이 개선되는 등 수익성 개선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또 연구개발 법인 테크니컬센터코리아(TCK) 전체 임직원에게 올해 초 성과급이 지급된 것과 관련해 현장의 박탈감이 크다는 의견도 전했다. 앞서 한국지엠은 올해 초 생산법인 지엠코리아 팀장급 이상 임직원에게, 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전체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사측은 여전히 적자구조가 지속되고 있고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지난 6월 23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날 교섭까지 총 10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입장차만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노조가 지난 6월 사측에 전달한 '2022년 임단협 요구안'에는 월 기본급 14만2300원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약 1694만원), 후생복지·수당, 비정규직 노동자 지원, 부평 1·2공장과 창원공장의 공장별 발전방안 등이 담겼는데 여전히 절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교섭이 장기화되면서 노조가 자칫 파업이라도 할 경우 올해 역시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지엠은 2017년 8386억원이었던 적자폭을 지난 2020년 3093억원 규모까지 줄였으나 지난 2021년에는 3760억원 규모로 적자폭이 소폭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2014년 이후 8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역시 지난달까지 내수시장에서 누적 2만1669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판매량(3만8046대) 대비 43%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판매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라 노조 측에서도 섣불리 파업카드를 꺼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노조가 쉽사리 양보할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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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