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미국행 비판에.."제가 무슨 대통령이냐"

우상호 "또 도피하냐"
안철수 "무슨 생각인지 궁금"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돌연 미국행을 결정한 가운데 이 행동을 두고 장외 공방이 시끄럽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어려우면 해외에 가는 옛날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으며 이에 안 의원은 “제가 대통령이나 당대표도 아닌데 스스로 휴가 일정을 공지하냐”고 맞받아쳤다.


▲지난 3월 부산 연제구 온천천을 방문하여 부산 거점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안 의원은 지난 3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안 의원 관계자는 “여름 휴가를 맞아 딸 안설희 박사를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대표직을 정지 당하고 ‘텔레그램’ 파문 이후 당 내 위원들의 사퇴 러쉬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 의원의 행보에 ‘미묘한’ 의중이 담겼다는 관점도 있다.

안 의원의 정치적 판단으로서의 '미국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에도 미국으로 출발했다. 당시에도 실패를 예측한 도피성 미국행이라는 비판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우 위원장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의 수습 능력이 회의적 수준에 이르러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안 의원에 대해서는 “지금 집권당의 혼란에 대해 안 의원 정도는 자기만의 색을 보여줘야한다”며 “수습안을 내야 할 때인데 미국에 간다고 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도피성 혹은 거리두기용 등에서 나온 것인데, 지난 윤석열 정부의 승리에 단일화로 기여하신 분 아니냐”며 “수습 방안을 내고 수습을 위해 뛰어들어야 할 위치인데도 어려우면 해외에 가는 모습에서 옛날의 (회피하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 같은 우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안 의원은 즉각 맞받아쳤다. 안 의원은 “저는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이룬 사람으로서 윤석열 정부에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미국에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국내 계신 분들과 소통하고 대안을 마련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위원장에게 “정치인에게 휴가는 휴가가 아님을 잘 아실 만한 분이 인터넷 시대가 된지가 언젠데 도피나 거리두기라고 저격하는 건 무슨 생각인지 궁금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거기에 “제가 대통령이나 당대표도 아닌데 스스로 휴가 일정 공지하냐”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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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